전 세계 명문대 진학 키워드 IB 디플로마, 과목 선택부터 신중하게
입력 2018.04.20 10:18
  • 필자가 중점적으로 살펴볼 IB 디플로마(이하 IB Diploma)는 과거의 학력고사부터 지금의 논술이나 수능처럼 모든 성과를 하루 동안 치르고 평가받는 과정이 아니다. IB 과정은 매 학기 시험과 과제, 프로젝트 그리고 과목별 1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최종 시험을 통해 학생이 그간 이수했던 과정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평가되는 형태이다. 우리가 단순히 숫자로 본 IB의 예상 성적과 최종 성적이 바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최상위 명문대학에서 SAT 만점 보다 만점은 아니지만, IB 과정을 우수하게 이수한 학생을 선호하는 이유는 매번 수시로 확인된 교과 우수성과 지적 호기심, 커뮤니케이션 등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명문대학의 합격생 기준은 단 하루 만에 평가되는 ‘결과형 천재’와 ‘운도 실력인 학생’이 아니다. 과정 중심형 교육 특성이 강한 IB 과정을 앞둔 학생이라면 ‘하고 싶은 과목’ 혹은 ‘급하게 관심이 가는 과목’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이 ‘좀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첫 번째일 것이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므로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물론 특수성이 강한 순수 미술, 음악, 체육 등의 예체능 전공 지망 학생은 이 글에서 논외로 두겠다.

    먼저 객관적인 지표와 통계를 통해 IB 과목 그룹마다 효과적인 성적을 획들 할 수 있는 과목을 탐색해보겠다.

    1) 그룹 1: studies in Languages and Literature – 모국어
    자신이 모국어로 선택한 언어에 해당하는 문학을 배우는 과목이다. 영어의 경우 문학과 비문학이 함께 포함된 과목도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룹 1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꽤 있다. 필자는 영문학에 고도의 관심과 이해, 영어로 된 책을 아주 사랑하고 즐겨 찾는 학생, 혹은 학교에 Korean 과목이 개설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Korean 과목 선택을 권장한다.
    Group 1에서 일반적으로 선택 가능한 과목은 English A Literature, English A Language and Literature(LAL) 그리고 Korean A Literature 가 있다.

  • 위의 표를 참고했을 때 실제 IB 디플로마 결과 기준으로 English A Literature(영문학) HL은 전 세계에서 총 4만1545명이 응시했고, 7점이 나올 확률은 약 3%, 그리고 6점이 나올 확률은 18%에 불과하다. 단순하게 풀자면 한 반에 10명 기준으로 2등 안에 들어야 6점 이상을 받을 수 있고, 1등을 한다고 해도 7점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 더군다나 한국 학생들이라고 한다면 더욱 그렇다. SL을 기준으로도 English literature 에서 또한 7점이 나올 확률은 5%에 그친다. 아무리 영어에 소질이 있고, 적성에 맞는 학생도 English literature은 7점을 받기에는 매우 불확실한 과목이라 생각될 수 밖에 없다. 또한, English Language & Literature(LAL) HL, SL 또한, 6점 이상 받을 확률은 30%를 간신히 넘기는 정도이다.

    반면에, Korean literature 같은 경우에는 HL 에서 7점 나올 확률이 16%, SL에서는 무려 30% 이다. English literature HL을 선택했을 때보다 한국어 HL를 선택하면 7점 받을 확률이 무려 5배가 올라간다. 그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학생이 6.0을 받기 때문에, 적어도 한국인이라는 배경을 둔다면 6점은 어느 정도 보장돼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IB 총점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다. 물론 노력 없이 받을 수 있는 보장된 점수는 없다.

    2)그룹 2: Language Acquisition - 제2외국어

  • Group 1에서 Korean을 선택했다면 단연코 English B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영어, 국어가 아닌 제3의 언어를 배우는 것에 비해서, English B를 선택했을 시. 5 점 이하의 점수를 받을 확률은 30% 정도로 볼 수 있다. 또한 평점도 SL 기준으로 5.9점으로서, 6점에 육박하므로 최소 6점은 수월하게 취득할 수 있다. English B는 비문학이다. 만약 이 과목이 5점 이하로 떨어지는 성적을 받고 있다면 이른 시일 안에 전문가와 함께 학생의 IB 과정이수에 대하여 총체적인 점검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IB 전 과목 성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3) Group 3: Individuals and Societies – 사회

    경제의 ‘경’자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Economics 선택을 추천한다.
  • 표를 참고하자면 전 세계 IB를 이수하는 학생들이 다른 과목에 비해 History를 많이 선택한다. 2번째로 많이 선택하는 Economics 과목에 비해 3배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7점을 받을 확률은 History HL 2%, SL 3% 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서, 약 38,000여명 정도 응시한 History HL에서 약 760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6점 이하에 점수를 받는 것이 명약관화하다. 또한, 6점 혹은 5점을 받는 비율도 합쳐서 채 50%를 넘기지 못한다. 반면에, Economics는 HL 기준으로, 6점, 7점 받는 비율이 합쳐서 44%에 도달할 수 있다.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해 봤을 때, HL 에서 6점 이상에 점수를 받기에는 Economics 가 가장 적합한 선택이다. 또한, 통계 외적으로도 정경계열 전공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Economics HL을 선택해야 길이 더 명문대 진학에 더욱 순탄할 것이라 예측된다.

    4) Group 4: Experimental Sciences – 과학
    아래 통계로 봤을 때는 Physics 가 가장 점수를 받기에 상대적으로 타 과목보다 별반 차이는 없지만 약간 유리해 보인다.
  • 하지만, 표에서 보이는 응시자 수를 봤을 때, 학생이 어떠한 전공으로 진학할 것인가에 따라서, 선택을 달리해야 한다. 의료계열 전공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Group 6를 포기하고 Biology 와 Chemistry를 선택해야 대학 진학에 유리해질 것이며, 기계공학관련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Physics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명문대들 대부분이 반드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 계산 능력이 약하지만 생소한 용어들의 관계들을 파악해서 암기를 잘하는 학생들이라면 Biology를 선택해서 수학적인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외 Group 5 수학은 필수 선택인 과목인 만큼 현재 주제와 맞지 않기 때문에 다루지 않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IB Diploma의 과목을 선정하는 것은 옷에 첫 단추를 끼우는 것과 같이 중요한 일이다. 학교 선생님의 성향, 학생에 적성도 중요하지만, 명문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어느 정도 우선순위를 세워 놓고 과목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학부모님하고 충분한 상의가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학생이 결정하게 된다. 아래 질문을 충분히 검토하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길 바란다.

    (1) 선택을 고려하는 과목과 자신의 해당 분야 성취도는? 
    (2) 자신의 성취도와 흥미와 다르게 맹목적인 이과 과목 권유를 받고 있는가?
    (3) 혹시 영어를 못해서 이공계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가?
    (4) 미대는 가기는 싫은데 미술과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5) 같은 학교 선배들의 사례를 충분히 검토했는가?
    (6) 자신이 차후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과 전공에서 요하는 필수 요구 과목을 검토하였는가? 혹은 해외 명문대학의 경우 모집 요강을 직접 살펴봤는가?
    (7) 최신 발표 나온 ‘IBO’ 발표한 과목별 통계 자료를 확인했는가?
    (8)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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