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8학년도 대입 수시 ‘의대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입력 2017.11.16 10:09
  • 수능이 끝났다고 끝난 것은 절대 아니다. 수능 이후 치르는 면접에 대한 준비와 그에 따른 실전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간혹 면접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수험생은 기출문제 중심의 반복 연습을 통하여 긴장감을 푸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면접은 노력에 대한 결과가 높은 시험이다 보니, 철저한 준비성이 필요하다. 솔직히 의사가 되는 길은 고교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예과 2년, 본과 4년 과정을 거쳐 6년을 공부하는 방법이 원칙이다. 즉 수능과 학생부, 대학별고사 등으로 선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 다른 방법으론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입학하여 7년간 공부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색다른 의대 진학으로는 일반대학 4년 과정을 마친 후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4년을 더 공부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의학교육 입문검사의 MEET와 외국어능력, 전적대 평점평균, 면접 등으로 선발하게 된다.

    이처럼 의대 수시모집 주요사항으로는 2018학년도 의학계열 모집 시기별 선발 비중을 살펴보면 의대 63%, 치대 58%, 한의대 52%를 수시 모집에서 선발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 비중이 높다. 또한, 학생부종합 전형의 확대와 지역인재전형의 증가,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가 2018학년도 의대 수시 진학의 변화된 모습이라 하겠다. 하지만 의대 면접은 단계별전형에서 1단계 서류평가를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2단계에서 서류에 대한 확인면접과 수험생의 인성에 대한 면접, 학업역량에 대한 심층면접 등 다양한 면접을 실시하게 된다. 더불어 면접방식은 대부분 다대일면접을 실시하며 다대다면접을 실시하는 학교도 일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면접시간은 대부분 7분∼15분 이내로 실시하고 있으나 의학계열은 30∼60분 정도 진행한다. 다른 모집단위와 다르게 면접시간이 길고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니 철저한 준비성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의학계열 다중미니면접(MMI)은 몇 개의 면접실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면접을 실시하는 등 많은 대학들이 활용하고 있다. 또한 면접성적의 반영비율은 평균적으로 20∼40% 반영하지만 50% 이상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고려대 고교추천1 전형은 2단계 면접성적을 100% 반영하는 등 면접에 대한 중요성이 높다.

    이에 의대 면접의 대비는 철저한 분석과 반복 연습을 통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이다. 의학계열 모집단위는 학업역량도 중요하나, 기본적으로 가치관과 관련한 인성과 자기주도적 활동능력에 묻는 경우가 많으니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겠다. 또한 자연계열 공통관심인 과학윤리, 환경, 정보윤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면접은 항상 추가질문이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MMI면접은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을 의미하는데 미국 등지에서 시행되고 있던 의대의 면접형태로 여러 개의 방을 두고 수험생이 1개 방마다 8∼10분 가량 면접을 치르는 마라톤 형태의 면접을 의미한다.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대학이 서울대 의대인데 2013학년 다면인적성 심층면접이라는 명칭으로 다중미니면접을 도입, 현재까지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의 생각과 선택을 평가함으로써 단순 지식 위주의 의사가 아닌 인성을 갖춘 의사를 선발한다는 본질적 색깔로 요즘 들어 인성면접의 대표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대, 가천대, 부산대, 인하대, 인제대, 한림대 등이 이 방식을 활용하여 면접평가 방식을 강화하고 있으며 의대 전반적인 도입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제시문을 활용한 면접이 이루어지는데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는 상황면접과 제시문의 자료 분석을 요구하는 자료분석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차츰 제시문 수와 방 수를 줄이면서 상황면접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명심해야 한다. 특히 총 5개 방 가운데 1개 방은 자기소개서, 나머지 4개 방은 모두 상황을 제시한 후 수험생이 어떻게 행동할지 묻고 추가적 상황을 주면서 압박질문을 실시하는 등 상황대처능력을 중점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성 면접을 통하여 의사의 자질인 소통능력, 공감능력, 판단력, 문제 해결력 등을 성적보다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의대 학생 선발의 흐름으로 안착되면서 다중미니면접이라는 형식으로 상황면접을 실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꼼꼼한 준비로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모니터링 하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핸드폰이나 동영상 카메라로 면접 상황을 촬영하고 서로 모니터링 하는 방법이다. 이는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는 자신도 모르는 불필요한 제스처와 습관, 당황할 때의 표정 관리, 준비된 질문이 나왔을 때 기뻐하는 표정이나 긴장된 상태에서 높아지는 목소리 톤과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뮬레이션과 전공 관련한 질문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필자가 의대 면접 전문가로서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간결하면서 분명하게 답하라.”는 조언이다. 아무리 긴 수험 생활이 끝났다고 하지만, 남은 면접이 합·불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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