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두의 내신클리닉] 실수를 통해 살펴 본 ‘중학교 과학 서술형 평가’ 전략
입력 2017.08.23 09:50
  • 이번 칼럼에서는 가상의 인물의 사례를 통해 중학교 과학 서술형 평가 전략을 살펴본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과학을 좋아하는 ‘창의’는 평소 두 과목에 대한 꾸준한 선행학습과 문제집 풀이를 통해 학습 개념을 탄탄히 다져왔고, 또래의 누구보다 수학·과학의 과목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 후 지필평가 점수가 ‘서술형 평가 문제의 감점’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수학·과학 공부를 성실하게 해온 창의의 감점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창의가 한 실수의 예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개선 방안 및 수학·과학 서술형 문제 대비 방법을 확인해 보자.

    실수 1. 문제를 꼼꼼하게 읽지 않았다.
    예시 문제> 다음 글은 화산 활동의 피해를 나타낸 글이다.

  • 위에서 언급한 피해 외에 화산 활동이 주는 이로운 점은 무엇이 있는지 2가지를 찾아 서술하시오.

    창의의 답안> 지열 발전을 이용하여 전기를 얻을 수 있다.
    개선 방안> 2가지를 서술해야 하는 질문에서 1가지만 서술하였다.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에서 옳은 것을 고른다거나, 답이 2개 이상인 문제에서 1개만 고르는 실수는 서술형, 선다형, 단답형 할 것 없이 학생들이 전형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이다. 문제를 꼼꼼하게 읽지 않아서 발생하는 실수가 지필평가 실수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평소 주의 깊은 관찰력을 통해 문제를 확인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중요한 부분, 놓치기 쉬운 부분은 밑줄 등으로 표시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실수 2. 요점에서 벗어났다.
    예시 문제> 다음의 식물은 크게 뿌리, 줄기, 잎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잎의 기능 중 양분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에 대해 서술하시오.
    창의의 답안> 잎은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얻는다.
    개선 방안> 잎의 기능 중 양분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광합성이다. 즉 이 문제는 광합성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이다. 그런데 답을 광합성이라고만 적고 용어에 대한 분석이 없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광합성이란 ‘빛 光, 합할 合, 클 成’의 한문 용어로 빛과 이산화탄소와 물을 합쳐서 식물이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광합성을 통해 빛과 이산화탄소와 물을 합쳐서 식물이 자라도록 한다.’가 정답이다.
    한자 어휘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비중이 높아진다. 문장에서 한자 어휘의 90% 이상은 핵심 어휘다. 서술형 평가에서는 핵심어 또는 핵심어의 개념, 유사 어휘가 들어가면 기본 점수를 부여한다. 평소 독서 습관을 통해 이해력을 높이고, 한자어의 뜻을 제대로 안다면 글의 맥락을 이해하고 문제의 서술에 접근하기 한결 쉬워진다. 또한, 풀이 과정 없이 답만을 요구하는 문제라도 차근차근 연습장에 풀이 과정을 적는 훈련을 하도록 하여, 문제의 해설을 정독하는 습관을 통해 해결 과정의 흐름을 파악하도록 하자.

    실수 3. 이미지화를 하지 않았다.

  • 개선 방안> 계산하기 전 나무를 톱으로 자르는 장면을 이미지화 하지 않고 7등분이므로 7×5=35라는 답을 제시했다. 문장을 읽고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 학생은 7등분을 하려면 6번 잘라야하고 6×5=30이라는 옳은 정답을 도출한다. 서술형 평가에 대비하려면 글을 이해하면서 내용을 이미지화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글을 읽고 생각을 바로 문장으로 표현하기보다 이미지로 머릿속에서 시각화 하는 과정에서 보다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실수 4. 선행된 내용으로 서술하였다.



  • 개선 방안> 중학교 교과서에서 ‘중력은 지구 중심방향으로 작용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창의는 이러한 개념을 현 학년 수준에서 벗어난 선행학습 된 내용으로 서술하였기에 감점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실수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풀이로 서술하는 것이다. 현재의 교육과정에 맞지 않는 풀이과정인지 아닌지를 잘 파악하여 서술해야 하며, 해당 학년에 맞는 개념 학습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교내 지필평가는 우선적으로 학교 교과서와 수업 시간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꼭 명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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