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는 9일 목요일이면 올해 첫 번째 모의고사가 있습니다 그 모의고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과목 선생님들이 말씀을 하셨을 거고요, 저는 입시 전문가로서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3월 모의고사는 학년별로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고등학교 1학년부터 말씀 드리지요. 고 1모의고사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 범위가 중학교 전 과정입니다. 국어와 영어는 지문의 길이나 단어의 난이도 정도지만 수학과 과학은 차이가 많이 나죠. 그런데 수학과 과학은 단계별 학습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초등 중등 과정을 건너 뛰고 고등으로 바로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흔히 학원에 의존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중 3 겨울 방학에 중학교 복습보다는 고등 선행을 미리 시키는데 사실 선행 학습 금지법 이후 학교 시험이나 수능 대학별 고사 모두 정상적인 교육 과정에서 나옵니다. 정말 수학이 자신 있는 학생 아니라면 복습 위주로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 게 맞죠. 그래서 3월 모의고사 성적은 무엇이 부족한지, 물론 4월말과 5월 초에 치를 첫 번째 내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내신 본격적인 준비 들어가기 전에 그 부분을 메워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의미는 3월 모의고사가 전국 단위로 치러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장 많은 학생을 보유한 경기도 교육청과 광주 교육청이 불참합니다. 전국 등수라는 의미가 조금 약화되는데요, 너무 등급과 둥수에 얽매이지 마시고 중학교 공부에서 빠진 부분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학종에서는 모의고사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내신이니까요, 모의고사 성적이 나쁘더라도 학생들을 너무 옥죄거나 다음에는 꼭 등급을 올리라는 부담을 안 주시는 게 좋습니다. 내신과 모의고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챙기는 게 좋지만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1학년은 내신입니다.
고 2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문과 이과로 나뉜 첫 번째 시험이지요. 물론 3월 모의고사 수학과 과학 출제 범위는 1학년 과정이기 때문에 문과 이과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학 등급은 문과 이과 구분되죠. 과학은 이과생만 치르고 문과생은 빠져나가고요. 요즘 같은 추세는 상위 10% 중에 80%는 이과를 가고 20% 정도가 문과를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수 학생들이 이과에 몰려 있습닙니다. 따라서 문과에서는 모의고사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가 1학년보다 더 쉬워진 거죠. 특히 수학과 사회 과목이 그렇습니다. 수학과 사회 과목 등급이 상승했다고 해서 정시로 대학 가기가 더 쉬워지는 건 아닙니다. 이는 재수생을 간과한 지나친 낙관론이죠. 이과는 당연히 등급이 떨어져야 합니다. 특히 수학과 과학. 대부분의 이과 학생들이 모의고사에서 성적 하락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신보다 모의고사에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 할지를 조기 결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1학년 때 내신 관리가 잘 된 학생이라면 여전히 19년도에도 학종의 비중은 높을 것이기에 수시 위주로 입시 전략을 짜는 게 맞습니다. 이과는 의대를 노리는 상위권 재수생과 N수생이 더 많기에 문과보다 수능에서 등급 하락의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수시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내신이 아주 나쁘지 않은 학생들은 수시 위주로 내신과 비교과 위주로 특히 내신 성적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입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내신이 안 좋아서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시점은 2학년 말 기말고사 이후가 적당합니다. 11월 모의고사가 문이과로 나뉘어 전국 단위로 치르는 첫 번째 모의고사가 되기에 전국 등수를 파악해 재수생 효과(재수생 때문에 누적 백분위가 떨어지는 것)를 고려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과 수시 가능성을 비교한 뒤 최종적으로 한 쪽을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그 시점은 2학년 말이 적합합니다.
고 3은 3월 모의고사가 정말 중요합니다. 오죽하면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실제 수능 성적이라는 말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재수생과 하위권 학생이 수능을 포기하기 때문에 다수가 3월 모의고사 성적보다 실제 수능 성적이 떨어집니다. 특히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강한 수학에서 등급 하락의 비율이 큽니다. 이과는 하위권 학생들이 문과 수학을 선택하기에 더 떨어집니다. 또 한 가지 국어 영어는 사실상 범위와 레벨이 정해져 있지 않아 3월 모의고사보다 11월 수능이 더 어렵다고 예단할 수 없지만 수학은 369 실제 수능까지 범위가 다릅니다. 3월에는 수학 가에 기벡이 출제되지 않습니다. 문과 수학에는 확률과 통계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갈수록 더 많이 나오게 되어 있는 구조지요. 국어 영어와 달리 수학은 이과는 기벡, 문과는 확통에 대한 내 실력을 예측해 수능 전략과 입시 전략을 짜야 합니다. 즉 이 문과 이과 모두 수학은 재수생 효과와 관계 없이 요동을 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따라서 3월 모의고사 결과를 지나치게 맹신해 수능 성적이 잘 나올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기보다는 자신의 욕망에게 솔직한 대답을 요구하는 게 맞습니다. 재수를 해서라도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욕망이 있는지, 아니면 반드시 올해 대학에 가고 싶은지, 즉 재수를 피하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한지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현실적인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일단은 3월 모의고사보다는 6월 모의고사가 더 중요합니다. 재수생들과 겨룬다는 의미도 있지만 문제의 수준과 질이라는 의미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3월, 4월 모의고사는 현직 학교 선생님이 내는 문제지만 6월부터 평가원에서 문제를 출제합니다. 수능 문제는 대학 교수님들이 출제하고 학교 선생님들이 검토하는 구조지요. 교육청은 출제와 검토 모두 학교 선생님들이 하십니다. 아무래도 문제 스타일이나 수준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3월 모의고사가 잘 나왔다고 해서 6월과 9월 실제 수능이 잘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거죠. 교육청 모의고사가 전반적으로 수학이 어렵고 국어는 수능보다 쉬운 편인데 어떤 학생들은 교육청이나 사설 모의고사에 강하고 반대로 평가원 시험에 약한 사례를 종종 보게 됩니다. 내신 때문에 정시 혹은 수시 논술 전형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학생들은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안 나왔다고 좌절하지 말고 6월까지는 묵묵히 수능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답입니다. 의외로 평가원과 합이 잘 맞는 현역 학생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6월보다 9월 9월보다 11월 실제 수능이 더 잘 나옵니다. 그리고 논술 전형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4월부터 실시되는 각 대학 논술 모의고사도 부지런히 보러 다녀야 합니다. 한편 학종에 승부를 걸려는 학생들은 최저 등급 충족 여부에 관심을 갖고 3학년 1학기 내신 관리에 온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제가 3학년에 접어드는 제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3학년 때 비교과는 특별한 게 없다. 1학기 성적 급상승이 최고의 비교과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있는 올해는 그 말이 더욱 더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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