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키우는 인성 이야기] 남을 위한 마음·행동,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오죠
입력 2016.11.21 15:18
업고 갈까, 혼자 갈까(배려)

남을 위해 기울인 마음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들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져
세상을 따뜻하게 하죠
  • ▲ 일러스트=나소연
  • 남을 도운 덕분에 목숨을 구한 나그네

    눈보라 치는 겨울 밤, 두 명의 나그네가 눈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 보니 한 남자가 눈 위에 쓰러져 있었어요. 그냥 놔두고 가면 분명히 얼어 죽을 게 뻔한 상황이었죠. 잠시 망설이던 나그네는 결국 남자를 업고 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옆에 있던 동료는 '힘든 일'이라며 자기 혼자 길을 떠났어요.

    눈보라 속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 위를 걷기란 쉽지 않았어요. 그것도 누군가를 업고 가야 했으니 더욱 힘들었죠. 나그네는 등에 업은 사람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업고 갔어요. 마침내 마을 어귀에 도착했을 때 나그네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혼자 훌쩍 떠났던 동료가 눈길 위에 쓰러져 있었던 거예요. 그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죠. 동료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바로 지독한 추위였어요. 그제야 나그네는 남자를 업고 오는 동안 자신이 추위를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곧 나를 돕는 것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볼 때마다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냉정하게 외면하는 사람도 있어요. 쓰러진 남자를 내버려두고 떠난 나그네처럼 말이에요.

    이렇게 도움에 인색한 사람들은 대부분 배려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아요. 누군가를 돕거나 보살피는 일이 남을 위한 행동이라고만 여기는 거죠.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은데 말이에요. 쓰러진 남자를 업고 간 나그네가 결국 등에 업힌 사람의 체온 덕분에 혹독한 추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듯 남을 위한 행동이 곧 나를 위한 행동이기도 하거든요.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뒤늦게 타려고 달려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두거나 버스, 지하철 좌석을 아픈 사람에게 양보하는 마음 씀씀이도 결국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에요.

    우리의 배려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요

    지구촌에는 수많은 사람이 각기 다른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요. 그런데 모든 사회 모습이 다 똑같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서로 얼마나 배려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온기가 달라지거든요.

    배려란 서로서로 체온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몸이 불편한 친구 돕기,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관심 갖기, 굶주린 강아지나 고양이 돌보기 등은 전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행동이에요. 이렇게 남을 위해 기울인 마음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들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가니까요.

  •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 소개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는 인성문화콘텐츠 개발 및 확산을 위해 힘쓰며, 지식이 아닌 실천을 통해 사람을 키우는 인성교육을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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