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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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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왜 한마디도 할 수 없었을까?
아무 생각 없이 얘기를 떠벌리고 다니는 수다쟁이가 있었어요. 어느 날 수다쟁이가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자 지혜로운 현자가 '세 개의 체'부터 준비하라고 말했어요.
그가 말한 첫 번째 체는 뜬소문이나 거짓말이 아닌 사실만을 걸러내는 진실의 체였어요. 두 번째 체는 좋은 의도의 말만 거르는 체였죠. 마지막으로 세 번째 체는 서로에게 힘과 도움이 되는 말만 거르는 체였답니다.
현자는 말을 마친 뒤 수다쟁이에게 하려던 이야기를 마저 해보라고 했어요. 하지만 수다쟁이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어요. 할 말을 세 개의 체에 모두 거르고 나니 남는 말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가벼운 사람과 신중한 사람
우리 주변에 '말은 많은데 알맹이가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사람은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혼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어대기 일쑤예요. 입만 열었다 하면 버릇처럼 남을 흉보는 사람도 있어요. 주변 사람들은 이들을 '입이 가볍다' '경솔하다'고 하죠.
반면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말을 내뱉기보단 주로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여기 해당하지요. 말수는 적지만 이들의 얘기는 버릴 게 없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좋은 의도에서 충고를 내뱉고, 힘과 용기가 되는 말을 하고요. 여러분은 둘 중에 어떤 사람과 더 가깝게 지내고 싶나요?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시간은 충분하니까요.
불교에서는 말을 함부로 해 죄를 짓는 것을 '구업'이라고 해요. 한마디 말이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자기가 하는 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채 무작정 입 밖으로 내뱉고 보는 사람이 참 많아요. 연예인이나 정치인 중에서도 말 한마디 때문에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를 종종 접해요.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는 말이 있어요. 말 한마디라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깊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내뱉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경솔한 사람들일수록 지나치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머릿속에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를 때마다 바로바로 내뱉고 말지요. 하지만 신중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꼭 해야 할 말이 생각나도 속으로 한두 번씩 생각해본 뒤에 천천히 입 밖으로 꺼내요. 신중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서두르지 않는 습관부터 가져보세요. '생각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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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락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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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 소개
조선소리봄 인성교육연구소는 인성문화콘텐츠 개발 및 확산을 위해 힘쓰며, 지식이 아닌 실천을 통해 사람을 키우는 인성교육을 만들어 갑니다.
세 개의 체(신중함)
수다쟁이가 세 개의 체에 말을 걸러내니
남는 말이 하나도 없었어요
수다쟁이가 세 개의 체에 말을 걸러내니
남는 말이 하나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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