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검정고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가기
입력 2016.08.01 14:12
  •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자녀 교육을 대안학교 혹은 홈스쿨링으로 대체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학교가 입시를 위한 학원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고, 또 학생의 성격, 능력, 다양한 환경 등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최근 외고 국제반이 축소되거나, 국내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외국대학 진학 후 현지 취업이 어려운 것은 물론, 귀국 후에도 국내 기업들의 국내 대학 졸업생 선호도가 높아 취직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검정고시 이후 수능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던 학생들이 정시비중이 축소되고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인가 대안학교 출신 학생의 진학성공 이후 필자를 찾아 온 검정고시, 미인가대안학교, 국제반, 국내소재 미인가 외국인학교 학생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 1. 학생부 교과전형

    우선 학생부 교과전형은 검정고시 출신이 지원가능한 상위권 대학이 하나도 없다. 검정고시 문제의 수준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원초적으로 교과전형 자체가 없거나 적기 때문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2017학년도에도 무려 56.8%나 선발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내신의 변별력 문제 등으로 인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은 전혀 뽑지 않고, 서강대 한양대 13%, 중앙대 연세대 10%정도, 이화여대 15%가량을 선발하고 있어 평균 5~6%정도만 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2. 학생부 종합전형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지원이 가능하다.

  • 각 대학별로 열정스토리가  국내 최초로 검정고시, 미인가 대안학교 출신 학생의 지원자격과 특성, 주의점에 대해 자세히 취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서울대학교는 일반전형과 기균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기회균형선발일 경우에는 검정고시라도 저소득과 농어촌 거주 학생일 경우에 국한된다. 검정고시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기타 학생부 10개 항목에 해당하는 서류와 검정고시 합격증을 제출해야 한다. 검성적대안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부를 제출할 수 있다.
  • 최근 K고교의 소논문 사건으로 각 대학의 소논문 평가미반영 방침이 발표되었지만 검정고시나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예외. 학생부가 없으므로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P수학 학교같이 미인가이지만 논문교육을 주로 하는 학교의 경우, 논문이 주된 학업역량의 결과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논문 제출이가능하다. 이 경우 논문을 작성하기까지 노력해 온 과정을 학생부를 통해 평가할 방침이다. 논문주제를 정하고, 책, 선행논문, 보고서, 설문 등을 통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젠다 설정능력, 탐구능력, 분석과 해석, 적용, 표현, 종합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일반고는 학교활동이외 외부활동을 평가받을 수 없지만 대안학교나 검정고시의 경우에는 학생부에 준하는 활동증빙자료 제출이 가능하다. 이 경우 서울대와 고려대는 대안학교 학생부를 제출하고, 추가로 증빙자료를 매수제한없이 제출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대안학교 학생부를 제출할 수 있지만 증빙자료는 A4 20페이지, 중앙대는 학생부는 인정하지 않고, A4로 10매를 제출할 수 있다.

  • 고려대학교는 논술과 융합형인재, 기균과 국제과학인재 전형 지원이 가능하다.
    학생부 혹은 과거 3년 이내 학생부에 준하는 서류를 활동증빙서류로 매수 제한없이 제출할 수 있다. 물론 논문제출도 가능하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도 받는다. 고려대는 특히 일반고등학교 학생의 논문은 물론, 소논문, 연구보고서, 에세이 등도 평가하지 않는다. 일반교과과정에서 담당 교사와 과정없이 학생 스스로 논문이나 연구보고서를 쓰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사교육을 조장하는 논문류에 대해 원천적으로 반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논문작성을 주로 하는 대안학교나 별도로 준비한 검정고시 수험생들에게는 예외로 하겠다고 입학처가 밝혔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교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특성 상 불리한 것이 사실이고, 학생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진위나 정도를 객관적으로 증명받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대안학교의 경우 학생부 그대로 보다 그 내용 중 증빙할 수 있는 우수한 활동을 중심으로 제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 연세대는 학종은 사회공헌배려자의 경우를 제외하고 지원할 수 없다. 논술과 특기자 전형에서 검정고시 출신이 지원할 수 있다. 소논문이나 논문 제출이 가능하고 대안학교의 경우 특수성을 고려하여 우수성을 평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검정고시 합격증이 필요하다. 매수 제한없이 학생부에 준하는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 성균관대는 계열별로 모집하는 성균인재전형과 학과별로 모집하는 글로벌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물론 논술과 과학인재전형, 그리고 지원자격확인이 필요한 특별전형 모두에 검정고시가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상위권 대학이다.

    성균관대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와 활동증빙서류 A4로 20페이지를 제한하여 제출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정고시의 경우 합격증과 성적증명서를 다 요구한다. 입학처 관계자는 “같은 기준안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대안학교 학생들에게는 불리한 전형인 것이 사실이다”면서 “다른 정규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점을 찾기 힘들어 선발된 학생이 거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검정고시나 대안학교 학생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목고 학생들보다 더 뛰어난 학생들이라는 증명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검정고시 출신들은 외부활동증빙서류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일찍부터 검정고시 뿐 아니라, 학생부에 준하는 비교과 활동을 미리 증빙서류를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중앙대학교는 교과전형을 제외하고 모든 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선택), 검정고시 합격증과 성적증명서, 그리고 증빙서류는 A4로 10매가능하다. 중앙대 입학처에서는 “소논문 자체를 점수화하여 평가하기는 어렵다. 학생부와 자소서 확인을 위해 관심분야와 진로탐색에 관한 전공적합성 판별 서류로 확인하는 정도. 학교 특성을 고려하여 평가하지만 일반학교와 비교하여 특별한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 “검정고시나 대안학교 지원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라도 최소 정규고등학교 3학기 이상의 학생부가 있어야 한다. 미인가 대안학교의 경우 학생부 평가에 있어 신뢰도 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타증빙서류 제출이 불가능하다. 논술전형 지원도 불가능하다.
  • 결국 검정고시 출신이나 미인가 대안학교 학생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은 ‘흐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수한 학생들이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에 진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학 당국 역시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보다 많은 기회를 검정고시 학생들에게 줄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실제 전국단위 자사고나 유명외고의 경우에 대안학교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으로 합격하고 있다. 필자의 교육과 전형지원 합격시킨 학생들의 경우 검정고시나 미인가 대안학교 출신들이 존재한다. 단, 대안학교나 검정고시를 희망할 경우 아직은 대학진학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그래도 선택한다면 그 순간부터 독서, 봉사, 다양한 자기주도학습, 동아리에 준하는 활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꾸준히 실천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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