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학대학 자기소개서의 시즌이 돌아왔다. 약대는 아무래도 뽑는 방식에서 자기소개서 양식의 자율성이 높다. 덕분에 대학에 따른 맞춤형 구성과 작성이 필수적이다. 어찌 보면, 일반 대입보다는 좀 더 까다로울 수도 있고,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약학대학 자기소개서를 접할 때가 더 설렌다. 일반 대입 자기소개서가 공통양식 덕분에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라 비슷한 내용의 일식인 반면, 약학대학은 가지각색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새롭고 신선하다.
학교별 공통 항목이라 딱히 할 수 없지만, 아직 발표를 채 하지 않은 서류 양식을 작년 것으로 대체해서 본다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4~5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가장 많았던 것이 진로와 장래계획이고, 그 다음은 지원동기였다. 학업 외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리더십이나 봉사활동 등의 행동양식을 판단하는 질문과, 연구나 발명 등의 활동을 묻는 것이다. 둘 다 비슷한 비중으로 꽤 많이 나온다. 성장과정도 못지 않게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다. 일반 대입이 공통문항으로 바뀌기 전에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자기소개서 양식도 다르고 따라서 결과물도 느낌이 매우 달라졌다.
자기소개서를 흔히 지원자의 과거보다 미래를 알고 싶기 때문에 필요로 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과거 성장 배경이나 특별했던 경험 들을 원하는 것도 실제적으로는 입학 후 학업 성취 능력이나 적극성 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즉, 지금까지보다는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더 치밀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합격이 간절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조사나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학과나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조사를 채 다 하지 못한 경우, 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래에 약학대학을 나와서 석사 공부와 박사 공부까지 마치겠다는 학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자 한다면, 특정 연구 분야를 조사해서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아니면, 약사라 하더라도 개국 의사인지, 병원 의사인지 아니면 제약사로의 취업을 바라는지 등을 미리 준비해두자. 전에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렇게 썼는데, 실제 대학에서 그 길로 안 가면 어떻게 해요?”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자기소개서에서 그린대로 미래를 그려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그렇지만, 포부를 갖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는 분명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발전이 더딘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다. 아마 자기소개서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꿈이 있는 자를 찾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입시에 성공한 사람들, 그게 대학이나 대학원을 모두 아우른다 할지라도 처음 세웠던 학업계획서처럼 중간 과정이 같이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미래를 한 번쯤 구체적으로 그려본 사람은 실제 자신이 실행하면서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다. 자기소개서를 쓰려 하는 지원자들은 지금 미래부터 그려보자. 대학에서 원하는 사람은 진취적이고 꿈이 있는 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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