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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없이 지문과 보기를 근거로 문제를 풀어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대수능 모의평가는 지난 6, 9월 모두 매우 쉽게 출제됐다. 9월 모의평가 국어 A형 만점자 비율이 6.12%로 역대 수능과 대수능 모의평가를 통틀어 사상 최고였을 정도다. 영어 역시 지난 6월에 이어 1등급 컷이 원점수 100점이었다. 이에 따라 2016학년도 수능 역시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1등급을 받으려면 단 한 문제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셈이다. 기출문제 중 오답률이 높은 문제 유형을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다.
영역별 스타강사들이 지난해 수능부터 평가원이 출제한 문제 중 오답률이 가장 높은 문제를 분석했다. 첫 번째는 이근갑 스카이에듀 국어 강사가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에서 꼽은 문제다.
◇”선택지 속 키워드에 집중 말고 지문 전체 파악해야”
2015학년도 수능 국어 A형에서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했던 문제는 고전소설 ‘소대성전’을 다룬 35번 문제다. 정답률이 48%였다. 소대성전은 지난해 EBS 연계 교재에 나온 작품이지만 제시된 지문에서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EBS 연계가 크게 의미가 없는 셈이다. EBS 교재에 있는 지문을 무작정 외우기만 하면 처음 보는 지문이 출제됐을 때 단순한 내용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소설을 읽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35번은 ‘선택지가 적절한지’ 묻는 문제였다. 따라서 정답을 뺀 나머지 4개 선지는 모두 오답이다. 이근갑 강사는 “선지의 특정 부분을 읽고 그 내용이 지문의 어디에 있는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본문을 정확히 읽고 이해해야 머릿속에 최대한 많은 지문의 내용을 기억하며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했다.
오답률이 21%로 가장 높았던 ④번 선택지는 ‘청총마를 이미 얻고’라는 내용이 있다. 지문의 ‘청총마를 얻으면’이라는 구절에서 ‘아직 청총마를 얻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오답률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수험생이 ‘청총마’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수험생이 지문을 그대로 읽고 답하지 않고, 배경지식을 활용하거나 지문의 일부만 파악해 섣부르게 대답했기 때문이다. 이는 본문을 정확하게 읽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선입견 가지지 말고 지문·보기·선택지 파악해야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 B형에서는 11번 문법 문항이 33%로 정답률이 가장 낮았다. 이 문제 역시 보기를 있는 그대로 파악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보기는 ‘받침 발음의 원칙’을 설명한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두 가지 음운 변동이 적용되는데 하나는 ㉠자음이 탈락되는 것이고 ㉡자음이 다른 자음으로 교체되는 것’이라고 해설도 나와 있다. 선택지 중 틀린 설명을 고르라는 문제다.
정답인 ⑤번 선택지는 ‘밟는[밤ː는]’은 ⓐ를 지키기 위해 ㉠, ㉡이 모두 적용되었다’고 제시돼 있다. 하지만 ㉡이 적용되는 것은 ‘받침 발음의 원칙’ 때문이 아니라 ‘자음동화 원칙’ 때문이다. 따라서 ⑤번 선택지가 오답이 된다.
이 강사는 “보기를 선입견 없이 정확하게 읽어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이 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하더군요. 상위권 학생일수록 주어진 보기를 있는 그대로 판단하기보다 머릿속에 잘 정리돼 있는 문법 사항을 끄집어내 적용하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학생도 그래서 틀렸죠. 상위권은 지문·보기·선택지 모두를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하위권은 문제만 풀지 말고 지문 자체를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기본적인 실력을 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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