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6·9월 모평 1등급 컷 ‘100점’… ‘쉬운 영어’ 어떻게 마무리할까?
입력 2015.09.23 14:34

  • [수능 D-50] 독해·어법·어휘·듣기 등 4개 영역별 학습법

    23일 발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영역의 1등급 컷은 100점(원점수 기준)이었다. 지난 6월 모평에서도 영어 1등급 컷은 100점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쉬운 수능을 대비하는 첫째 비결로 ‘실수 줄이기’를 꼽는다. 한두 문제 실수로 1등급이 2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고, 중하위권도 상대평가로 인해 등급 지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능 50일을 남긴 지금, 영어영역 실수를 줄이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권혜영 종로학원 영어강사, 이민규 정보학원 영어강사와 함께 독해, 어법, 어휘, 듣기 등 4개 영역별로 정리했다.


    ◇독해
    우선 글의 논리적 전개에 초점을 맞춰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우리가 국어를 공부할 때 읽을 줄 안다고 독해가 되는 게 아니듯, 영어도 해석을 하면서 머릿속으로 앞 내용들을 요약정리하고, 무엇이 중심 정보이고 무엇은 부차적인 정보인지 등을 헤아리며 읽어야 한다. 해석은 독해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특히 은유적 표현이 많거나 추상성이 높은 글을 대할 때 이런 작업들을 반복적으로 해서 영어로 된 글의 논리와 표현방식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연습은 기출 3점 문항들을 통해 하면 효과적이다. 기출 문항을 고난도 글이 어떤 성격이고 선택지는 어떤 식으로 구성 되는지 꼼꼼히 분석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그 어떤 비연계 문제집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기출 문제를 시간에 맞춰 문제 푸는 용도로 활용하는데 사실 기출문항은 분석용이지 문제풀이용이 아니다.

    상위권의 경우는 검증받지 않은 ‘스킬’ 등에 집중하기 보다는 논리적 글의 전개에 초점을 맞춰 읽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이때 중요한 실전적 학습법은 개요도 그리기(Mapping)다. 또한, 지금부터는 시간배분도 중요한 연습의 영역이 되는 만큼 시간을 정해두고 풀이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적어도 하루에 1시간 정도는 독해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 Semantic Mapping의 실례(Flagship Reading 논리적 독해 편)

  • 독해 학습 단계
    ①외국어영역 학습의 주된 시간을 독해에 할당하고 문제당 일정한 시간을 정해 푼다.(한 문제당 1분 30초 정도가 적당)
    ②문제의 답을 확인하고 틀린 문제의 경우, 정답과 대조한 후에 전문 해석을 보지 않고 글의 개요도(Map)를 작성해 본다.
    ③잘 해석이 되지 않았던 구문이나 어휘를 확인하고 암기한다.


    ◇어법
    어법은 확실한 답을 요구한다. 암기하는 어법보다는 문제 풀이를 통해 재정리하는 어법을 공부해야 한다. 즉, 어법개념과 관련한 기초적 이해에 초점을 맞춰 각각의 어법이 갖는 특징적인 사실들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수능어법의 경우 출제의 초점이 확실히 잘못된 구조를 찾아내는 것인 만큼 기존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어법을 정리하고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어법정리의 실례(Flagship Grammar Subnote)

  • 요컨대, 수능영어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문법이라기보다는 구문이다. 문법이 문장 속에 녹아있는 것이 구문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웬만한 문법지식들은 갖고 있다. 다만 이것이 길고 복잡한 문장 속에 녹아있을 때 발견하고 적용하는 능력이 떨어질 뿐이다. 실제로 어법문제를 틀리고 나서 해설을 볼 때 대부분의 수험생들의 반응은 ‘이런 문법이 있었어?’가 아니라 ‘내가 이걸 왜 못 봤지?’다.

    따라서 수능에서 문법책을 들여다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학습방식이 아니다. 문법책은 정말 모르는 문법사항이 나왔을 때 참고서로 활용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학습은 구문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따라서 짧고 단순한 문장보다는 길고 복잡한 문장의 구문을 연습해야 하고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따로 구문 책을 보는 것보다는 독해를 하면서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구문을 학습하는 이유는 한 문항뿐인 어법문제를 맞추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전반적인 해석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어법문항의 해결력은 저절로 생긴다.

    어법 학습 단계
    ①어법강좌나 교재를 통해 개념을 정리한다.
    ②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확인한다.
    ③오답의 경우에도 어떤 어법사항을 묻고 있는지 확인하고 정리한다.


    ◇어휘
    수능 영어는 대체로 2000개에서 3000개 정도의 필수 어휘만 알면 큰 무리가 없다. 그런데 이것이 수험생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함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영어사전을 보면 한 단어에 두세 개, 심지어 여덟 개까지 뜻이 달린 경우가 있다. 수능 영어에서 등장하는 단어의 특징은 바로 이런 제2, 제3의 뜻을 즐겨 쓴다는 것이다. 한두 가지 뜻만 외워서는 어휘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수능 영어에 필요한 어휘력은 고난도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기본어휘의 다양한 뜻과 뉘앙스를 정확하게 알아 놓는 것이다. 또한, 어휘공부는 항상 예문 속에서 이뤄져야 효율적이다. 단어 책에 있는 앙상한 우리말 뜻들로는 그 단어의 뉘앙스가 충분히 느껴지지 않아 독해 상황에서 적용하려 하면 어색하고 의미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문은 단어 암기의 메모리 키인 동시에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고 풍부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배경이다.

    새로운 어휘집을 공부한다기보다는 기존의 독해교재 등을 복습하는데 주력하도록 하고  어휘학습의 핵심은 “규칙적으로, 빈번하게, 반복적으로‘라는 사실을 명심한다.

    어휘 학습 단계
    ①60일 단위로 매일 외울 어휘 개수를 정한다.
    ②전부를 확실하게 외운다는 생각보다 목표로 하는 어휘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는 생각으로 외운다.
    ③이미 본 교재를 재반복한다.


    ◇듣기
    듣기 학습 시 관건은 ‘대본의 흐름’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받아쓰기는 듣기 학습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지만 수능용 듣기에는 적절치 않다. 일단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받아써야 할 부분에만 집중하게 돼 전체 대본의 흐름에 관심을 덜 갖게 된다.

    수능 듣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문제를 푼 후 대본을 그냥 펼쳐놓고 다시 들으면서, 들리는 소리와 눈 앞의 문자를 매치하는 방법이 좋다. 그 과정에서 아까 문제를 풀 때 뭘 못 들었는지, 왜 못 들었는지 확인하게 되고 전체 대본의 흐름도 느낄 수 있다. 대본의 흐름을 느낀다는 건, 문제가 요구하는 정보가 어디에 등장하는지, 어떤 부분은 함정으로 작용했는지, 어떤 말이 나오면 주의해서 들어야 하는지 등의 팁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마치 독해를 할 때 중심 정보가 담긴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을 구별해내는 것과 같은 과정이다. 흐름에 대한 감이 생기면 다음 내용을 예측하면서 듣는 것이 가능해지고 따라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야 할 부분과, 조금 이완된 상태로 편안하게 들어도 되는 부분을 감지하게 된다. 많은 수험생들이 주로 9번에서 11번 문항까지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이런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들리는 소리를 토시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인식하려고 애를 쓰다 보니 귀가 피곤해져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9번에서 11번 사이에는 여러 가지 세부정보를 들어야 하는 난도 높은 문항들이 비치돼 있어 잠깐만 정신을 놓아도 정답을 놓치게 된다. 듣기문항에서 오는 피곤은 독해를 풀 에너지마저 빼앗아가 결국 독해문항 해결에도 영향을 미친다.

    듣기는 상위권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영역이다. “수능 듣기는 독특하다”는 명제를 잊지 말고, 매주 1회 정도의 수능 실전문제를 풀며 주말을 이용해 틀린 문제들을 받아쓰기(Dictation)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하면 남은 50일에도 승산이 있다.

    듣기 학습 단계
    ①자투리 시간(쉬는 시간, 등하교 시간, 식사 시간)등을 이용해 주중에 실전문제풀이를 한다.
    ②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다시 한 번 듣는다. 이때, 특정 어휘나 표현을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오답노트에 정리한다.
    ③주말에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틀린 문제만 다시 받아쓰기(Dictation)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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