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작성 후 ‘나는 ~인 사람’으로 요약되면 좋은 자소서”
입력 2015.08.24 15:40

  •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대입 자기소개서 가이드 / 서강대학교 ]

    2016학년도 서강대학교(이하 서강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주도형(297명)’과 ‘일반형(280명)’ 두 가지로 운영된다.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이 폐지되면서 두 전형 모두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보충자료 등 서류만으로 선발이 이뤄진다.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주도형의 경우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외에 활동보충자료를 제출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는다. 반면 일반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활동보충자료를 받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를 수능 이후에 제출한다는 점도 자기주도형과 다르다.

    임경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지난 5월 조선에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전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꼽은 바 있다. 임 처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은 별개 전형으로, 수험생 본인의 강점에 맞게 지원할 수 있고 두 전형에 중복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자기주도형은 교과 성적에 자신이 있는 경우나 학업 역량과 교내 활동이 조화를 이룬 경우 등 수험생마다 다른 장점을 정성평가하니 자신 있게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주도형과 관련해 자주 듣는 질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과 내신을 어떻게 평가하나 △반드시 전공과 관련한 동아리에 참여해야 하나 △참여한 활동에 일관성과 지속성이 없다면 불리한가 등 질문에 대해 임 처장은 “자기주도형은 내신 등급을 기계적으로 점수화하지 않고 수험생이 노력한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며 “단순한 동아리 활동 경력보다 그 안에서의 활동 과정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서강대 입학사정관 역시 “자기소개서에서 활동의 양이나 명칭에 집착하지 말고 그 속에 드러난 자기만의 역할이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정관은 “고교 3년간 한 활동을 나열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어렵다”며 “같은 활동이라도 지원자마다 지닌 역량이나 구체적 역할은 모두 다르므로, 이를 전공 혹은 대학 생활과 관련된 역량으로 결부하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 사정관은 ‘지원자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자기소개서’를 최악의 자기소서로 꼽았다. 그는 자기소개서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작성 후 한 문장으로 함축해 볼 것을 권했다. 김 사정관은 “각 문항을 작성한 뒤 ‘나는 ~한 사람이다’라고 요약해 표현해 보라”며 “잘 요약된다면 일정 수준의 완성도는 확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요약이 쉽지 않다면,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를 잘 파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올해 서강대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입학처 홈페이지(http://admission.sogang.ac.kr)에서 이뤄진다.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주도형의 자기소개서 입력은 14일 오후 9시까지다. 일반형의 경우 수능(11월 12일) 뒤인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입력한다.

    김수민 입학사정관과 함께 2016학년도 서강대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념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봤다.

  • 김수민 서강대 입학사정관.

  • Q 서강대는 올해 자율문항을 운영한다. 문항별 작성법을 조언해 달라.

    A 서강대는 2016학년도 수시모집 자기소개서에서 1, 2, 3번 문항은 대교협 공통 문항을 따르고, 4번 문항은 자율문항을 운영한다. ‘지원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대학 입학 후 학업 또는 진로계획에 대해 기술하기 바랍니다’가 4번 문항이다.

    ·1번 문항: ‘학업 역량’ 보여주기
    1번 문항의 핵심 키워드는 ‘학업 역량’이다.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서강대에서 학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는 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느낀 점’에 충실한 나머지 학업을 하며 힘들었던 경험만을 기술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자기소개서는 반성문이 아니라 학생부 등을 통해 드러난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더욱 강조하고 보충하는 ‘소개서’임을 잊지 말자.

    ·2번 문항: ‘구체적인 성장가능성(역량)’ 보여주기
    2번 문항의 핵심 키워드는 교내 활동을 통해 드러난 지원자의 ‘성장가능성(구체적 역량)’이 될 것이다. 활동 자체를 소개하고 자랑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활동 속에서 지원자가 강조하고 싶은 본인의 역할 및 역량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때, 전공과 관련한 역량을 미리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지원자와 같은 학교에서 교과 성적과 활동 내역이 유사한 학우가 동일한 대학 및 모집단위에 동시 지원한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본인을 어떻게 ‘다르게’ 이야기할 것인지 답이 나올 것이다. 활동명, 수상명만 강조한다면 본인을 남과 구분지을 수 없다.

    ·3번 문항: ‘나눔, 협력’ 남을 깎아내리지 말고 나를 드러내기
    나눔, 갈등 관리, 협력을 실천한 사례를 기술하는 3번 문항을 작성할 때 ‘남을 깎아내릴수록 내가 강조 된다’는 생각은 최대한 피하자. 예를 들어 동아리 내 갈등 관리에 대해 작성할 때, 갈등 사례의 심각성 자체를 묘사하기보다는 이를 해결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게 한 지원자의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4번 문항 : 서강대를, 해당 전공을 선택한 이유 및 학업 계획 보여주기
    4번 문항은 자율문항으로, 지원 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대학 입학 후 학업 및 진로계획에 대해서 기술하는 항목이다. 우선 지원 전공이 지닌 특징, 교수진, 커리큘럼에 대해 간단히 조사하자. 이를 1, 2, 3번 문항을 통해 드러난 지원자의 특별한 역량과 접목해 기술하는 것이 나만의 4번 문항을 작성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Q 대표적으로 작성이 잘 된 사례를 짚어줄 수 있나.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중 자주 눈에 띄는 실수나 아쉬운 점도 있다면 알려 달라.
    A 자기소개서는 모법 답안도, 예시 답안도 없다. 지원자의 역량과 개성을 소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남보다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나의 역량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 이것이 ‘더 잘 드러나는’  글을 쓰는 것이 핵심이다. 글의 화려함보다는 명확함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자주 발견되는 아쉬운 사례에 대해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소개서를 일기나 반성문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사례를 검토하다 보면, 감정에 치우쳐 학업 및 교내외 활동 중 힘들었던 사건 등 극적인 사례 부각에민 집착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이러한 사례는 결과적으로 지원자의 핵심 역량이 드러나지 않고 ‘느낀 점(=힘든 점)’만 보이기 쉬우므로 반드시 조심하자.

    둘째, 활동 양이나 명칭에 집착하지 말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한 활동을 모두 시간 순으로 나열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어렵다. 활동의 개수나 명칭보다는, 활동 속에서 드러난 지원자만의 역할 및 역량을 보여주자. 같은 활동이더라도, A라는 학생은 ‘동아리 홍보, 발표’ 쪽 역량이 뛰어났을 수 있고, B라는 학생은 ‘자료 수집, 보고서 작성’ 역량이 두드러졌을 수 있다. 이러한 지원자만의 구체적 역량을 드러내 보자.

    셋째, 오탈자 점검은 필수다. 간혹 기본적인 띄어쓰기나 맞춤법에서 오류를 보이거나 지원 대학 및 지원 전공을 잘못 기재하는 경우가 있다.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으로서 맞춤법이나 지원 대학명을 틀리는 창피한 실수는 피하도록 하자.


    Q 지원자들이 공통으로 많이 기술하는 동아리나 학교 임원, 봉사활동 등은 어떤 식으로 드러내야 하나? 활동 내용이 비슷한 경우도 많을 텐데.
    A 앞서 몇 차례 강조했듯 자기소개서는 활동소개서가 아니라, ‘자기(역량)소개서’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활동을 어떻게 서술할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활동 속 나의 역할과 역량을 어떻게 서술할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학급 반장을 예로 들어보자. 많은 지원자가 ‘학급 반장=리더십’이라는 공식을 갖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학급 회비를 관리할 때 경제 관념이 뛰어났던 반장’이 있을 것이고, ‘학우들 앞에서 발표 및 설득력이 뛰어났던 반장’도 있을 것이다. ‘학우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취합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반장’일 수도 있다. 이처럼 같은 활동이지만 지원자마다 가진 역량이나 구체적 역할은 모두 다르다. 이를 전공 혹은 대학생활과 관련된 역량으로 결부하면 더욱 탄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 


    Q 서강대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의 경우, 자기소개서 외에 ‘활동보충자료’라는 추가 제출서류가 있다. 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 달라.
    A 본교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주도형과 알바트로스특기자전형의 경우에는 자기소개서와 함께 ‘활동보충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활동보충자료는 필수 제출서류가 아닌 선택 제출서류로,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주요 활동 목록을 입력하면 된다. 이에 따른 증빙은 정해진 분량 내에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활동 사진을 첨부하거나, 결과물, 과제물 등 일부를 발췌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서류는 우편 및 방문 제출하지 않고 원서접수 사이트에서 온라인 입력 및 PDF 파일 업로드로 제출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서강대 수시모집 요강과 홈페이지(http://admission.sogang.ac.kr/admission/html/main/main.asp)를 확인해 달라. 9월 원서접수 직전에 확인하고 급박해하는 것보다는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Q 이 외에도 자기소개서에 관련해 지원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왜 쓰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 쓰려고 하는 고민만 있고 ‘왜’ 쓰는지는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다른 지원자와 무엇이, 어떻게, 왜 다른가’를 보여주는 자료다. 추상적 미사여구의 나열보다는 본인의 언어로 본인의 생각(thought)과 모습(character)을 드러내자.

    자기소개서 분량이 적지 않다. 그러나 누군가가 특정인에 대해서 논할 때 사실 자기소개서만큼의 분량이 필요하지는 않다. 흔히 2~3문장 정도면 한 사람이 표현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 각 문항을 작성하고 전체적으로 조망한 후 “지원자는 ~한 사람이다”라고 요약해 표현해 보기를 권한다. 요약이 된다면 그 자기소개서는 합격 여부와 무관하게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확보한 것이다. 요약이 쉽지 않다면, 입학사정관이 그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를 파악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최악의 자기소개서는 문장력이 떨어지는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지원자의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자기소개서라는 점을 명심하자. 본인이 가진 장점과 개성을 서강대에 잘 알리길 바란다.


    Q 서강대 인재상은 무엇인가? 어떠한 학생이 입학하길 바라는가?
    A 추상적인 인재상으로 수험생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는 않다. 다만 서강은 무엇보다 재학생을 실력 있는 인재로 성장시킨 대학으로 인정 받아온 대학이다. 그렇기에 서강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지금 본인이 가진 수능 점수나 내신의 작은 차이를 뛰어 넘어 4년이란 시간을 통해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큰 꿈을 지녔길 바란다. 서강대는 그러한 학생들에게 최적화 된 대학이다.

    서강은 다전공제도, 설계전공제도 등을 통해 자신의 꿈을 직접 디자인해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곳임을 지원자들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강의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역량을 뽐내는 수많은 선배들처럼, 여러분이 가진 무궁무진한 성장가능성이 서강과 만나 빛을 발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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