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생기부 진로 희망 사유 이것을 고려하라
입력 2015.02.23 09:28
  • 안녕하세요, 입시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주는 입시 컨설턴트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입시 이야기가 아니라 진로에 관한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제 이번 주 금요일이면 생기부 모든 기록이 마감됩니다. 2014학년도 신입생 즉 예비고2 학생들부터는 생기부 진로 희망 사유에서 200자로 자신이 왜 이 직업을 희망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꿈인 학생이라면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의료 봉사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되어 의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든지 아니면 PD가 꿈인 학생은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방식의 소통 행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가장 잘 실현시킬 직업으로 PD를 꿈꾸게 되었다는 식이죠.

    상담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의 생기부 진로희망 사유를 지켜 본 결과 저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혹은 중학생 시절부터로 시작하면서 자신이 이 직업을 희망하게 된 것이 갑자기 고등학교 올라와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애를 쓴다는 사실입니다. 진로 정하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은 누가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문제는 2학년 때 진로희망사항이 바뀔 경우에 대안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변명이 필요해집니다. “1학년 때까지는 자신의 진로가 ~에 있다고 생각했으나 하지만 2학년에 와서 ~를 경험하며”로 시작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자칫하면 1학년과 2학년 진로 모두 진정성을 의심받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진로희망 사유를 자신의 장점과 특기 등과 연결시키려는 의도입니다. 그 자체는 나쁘지 않죠. 치과의사로서 섬세한 손 재주를 지녔다든지 영화감독이 되고자 어려서부터 인문 사회 등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독서를 해왔다든지 등으로 특기와 장점을 언급하면서 진로 희망 사유를 기재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이 방법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장점과 특기가 천편일률적이 되거나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기 쉽다는 것이지요. 즉 차별화를 고민하면서 특기와 장점을 진로와 연결시키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특징은 마지막 문장은 앞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즉 의사가 자신의 진로라는 것을 깨달은 후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든지, 경제학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앞으로 테샛 같은 경제 인증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든지 하는 식이지요. 진로 희망 사유라는 건 왜 이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 적는 거니까 사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계획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글자수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로 계획을 쓴다면 그걸 갖고 입학사정관들이나 교수님들이 부정적으로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의지와 계획을 밝힌다면 2학년 생기부를 볼 때 교수님들이나 입학사정관들이 그 의지나 계획을 실천했는지 궁금해 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즉 실현 가능한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게 좋죠. 그게 아니라면 고등학교를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 할 일로 포괄적으로 적으면서 독서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경제관료가 꿈인 학생이 항상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생각하는 경제 정책을 입안하겠다고 하면 이 학생은 2학년 때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쓰인 경제 서적을 몇 권 읽고 이를 독서활동 상황에 올리면 좋겠지요.

    이상으로 올해 예비고2 학생들부터 시행되는 생기부 진로 희망 상황에 사유를 적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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