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네 미국이야기] 미국 과학고 입학이야기 1. – 지원자격 및 원서작성
입력 2014.12.10 10:51
  • 안녕하세요, 이상은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과학고 입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한국은 특목고 입시가 끝났다고 들었는데 이 곳 미국은 이제 시작입니다. 보통 10월~11월 사이에 설명회를 개최하고 12월 중에 원서를 받아 최종발표는 3월~4월 사이에 합니다. 미국의 공립고등학교는 한국의 일반고처럼 보통은 주소지에 따라 배정됩니다. 하지만 마그넷스쿨의 경우는 좀 더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학생들이 지원합니다. ‘ No Kids Behind’라는 정책하에 사회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재능있는 학생들을 뽑아 기회를 주고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하에 생긴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과학고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 일리노이 과학고나 노스캐롤라이나 과학고등이 유명한데 오늘은 제가 사는 LA지역 과학고인 CAMS ( California Academy of Mathematics and Science)를 예로 들어 입학과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CAMS의 경우 10월 매주 토요일에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설명회에서는 학교 전반에 관해 알려주고 지원자격 및 입학절차에 관한 질문을 받습니다. 제가 갔을 때 놀랐던 것은 지역이 너무 다양하고 인종도 너무 다양해서입니다. 설명회를 마칠 때쯤에는 원서를 나눠주는데 이 안에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습니다. 지원자격은 사실 별로 까다롭지 않습니다.

    1. Algebra 1을 마칠 것
    2. 6~8학년 동안 전체 학점이 3.0이상일 것
    3. 수학 또는 과학과목 성적은 B이상일 것
    4. CST라는 표준고사 성적이 Proficient 또는 Advanced일 것입니다.
  • 원서를 받아온 후에는 학교에서 가장 최근까지의 성적표를 신청하고 수학, 과학 선생님의 추천서를 요청해야 합니다. 또한 학교 카운슬러의 추천서도 필요합니다. 작성된 추천서는 밀봉해서 전해줍니다. 수학 또는 과학 선생님 추천서의 경우 7학년 또는 8학년 선생님의 추천이 필요한데 원서 작성시기가 학기 시작 후 석 달 정도밖에 안되므로 제 경우 수학은 8학년 선생님이자 매스클럽 선생님께, 과학은 7학년 선생님께 받았습니다. 과학선생님의 경우 추천서를 부탁 드렸더니 본인이 작성하신 후 제게 ‘이렇게 쓰면 되겠니’하고 쓰신 내용을 보내주셔서 너무 고마웠던 기억입니다.

    그 다음은 지원자 본인이 써야 하는 어플리케이션 폼인데 대학지원 시 쓰는 원서의 축소판이라 해야 할까요? 질문이 까다롭진 않지만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1. 우리 학교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2. 왜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있습니까?
    3. 어떤 쪽에 관심이 있고 이유는 뭡니까?
    4. 본인이 했던 수학, 과학,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세요..
    5. 그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이 무엇입니까?
    6. 어떤 활동이나 취미에 가장 흥미 있는지, 왜 그런지, 고등학교에 오면 어떻게 발전시킬 것입니까?
    7. 중학교에서 참가했던 각종 활동 등을 다 적으세요. 예를 들면 수학 관련 경시대회나 과학관련 Science Fair.
    8. 지원자 본인의 가장 자신 있는 점과 부족한 점을 적고 왜 그런지 설명하세요.

    얼핏 보면 쉬운데 막상 쓰려면 꽤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아들의 경우도 수시로 생각하고 고민한끝에 답을 써내려 갔습니다. 7번의 경우 중학교에서의 활동경력을 적으려면 7학년까지 무엇을 했는지 써내야 하기 때문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6,7학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합니다. 다시 말해 6학년이나 7학년에 수학, 또는 과학 관련 대회나 행사에서 중요한 결과가 있을수록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학교의 목표가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것인 만큼 여러 교육구에서 골고루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것입니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일수록 경쟁이 심해 10:1이 훌쩍 넘는 교육구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재작년, 작년 모두 최종 경쟁률은 10:1을 넘었답니다. 요즘은 이렇게 원서만 내면 되지만 몇 년 전에는 과학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과 면접까지 했었다니 선생님들도 꽤 힘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준비되면 원서를 제출하고 다음해 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그동안 다른 학생들처럼 주소지 배정 고등학교와 관련된 진학서류도 동시에 제출해야 합니다. 다음은 합격통지 후의 상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상은 | 결혼한 지 17년차이며 서울에서 LA로 이사온 지 5년째인 전업주부이자 10학년 아들과 7학년 딸을 둔 평범한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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