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교육이 종로학원의 주식 100%를 인수했다. 이 소식은 지난 11월 28일(금) 오후 12시 현대카드 본사(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하늘교육 서진원·임성호 대표이사와 종로학원 최대주주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됐다. 하늘교육은 정 사장이 보유한 종로학원의 지분 73%와 그 외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1965년에 설립된 종로학원은 창업자 정경진 회장이 지분 일체를 장남인 정 사장에게 상속해 공정거래법상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분류됐다. 이번 하늘교육의 지분 100% 인수로 종로학원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리, 모든 경영권과 상표권이 하늘교육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늘교육과 종로학원은 모두 현재 교육사업 창업자 1세대에 이어 2세대가 경영하는 형태다. 그러나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를 맡은 정 사장이 주업종이 아닌 학원 경영에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즈니스모델과 특별한 연관성도 찾을 수 없어 지금까지는 학생·학부모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전통 있는 학원 이미지와 시설 안전 측면 등을 강조해 왔다. 현대카드처럼 공격적인 경영방식을 도입하기보다는 보수적 형태의 관리 방식을 유지해온 것.
정 사장은 “아버지가 설립한 데다 한 해 1000명이 넘는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을 정도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학원을 이렇게 유지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학원사업 분야에 정통해 아버지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고, 신뢰감이 가는 인물을 찾아왔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과 서 대표는 20년 지기 지인이다. 서 대표는 1996년 정 회장을 설득해 ‘종로엠스쿨’ 브랜드를 론칭하고 대입재수학원 브랜드로서는 국내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는 등 큰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서 대표는 종로학원과 연계된 사업을 계속 진행해왔다. 정 사장은 “서 대표가 꾸준히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에 신뢰감이 갔다”며 “교육사업 분야에서 그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능력을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종로학원이 하늘교육을 인수자로 선택한 배경에는 △학원사업부터 유아학습지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교육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 △통계 수치 기반 과학적 학생 관리방식·컨설팅 △대입 브랜드가 강화되면 업계 최강 경쟁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잠재력 △종로학원의 전통과 신뢰감을 강조하는 경영방식과 일치 등이 있다.
하늘교육은 △영재교육원 162개(초등·중학생 대상) △에듀올 101개 지점(학습지) △직영 대입재수학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가 최대주주인 하늘교육 외에 별도로 목동·서초·강남 지역 3개 학원법인을 보유, 운영하고 있다.
하늘교육은 앞으로 초·중등 브랜드부터 고교·대입재수브랜드까지 확장된 기업으로 변모한다. 특히 국내 교육업체 가운데 유아·초중고·대입재수 시장까지 교육포트폴리오가 구성된 유일한 기업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 해외 대학 분석 등 해외사업까지 본격 진출하고 적절한 시점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늘교육과 종로학원은 오는 12월 3일(수) 수능 성적 결과 발표 이후 12월 6일(토) 실시하는 설명회부터 통합 운영한다. 종로학원은 최고 수준의 강사진 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강사 관리 시스템과 체계적·전문적 학생 입시컨설팅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서 대표는 “종로학원이 기존에 가졌던 장점을 유지하면서 하늘교육이 보유한 강점까지 결합해 보다 크고 경쟁력 있는 학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 rihan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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