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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대화’는 정서적 관계를 좋게 합니다. 아이와 올바른 대화를 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경청”과 “공감”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말을 꺼내면 잘못을 고쳐줄게 없는지 지적할 게 없는지 부터 눈에 띄지요. 들어주고 공감해주기 보다는 잔소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올바른 대화는 소통의 물결이 막힘없이 흐르는 대화입니다. 그러한 대화는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애착관계를 바로 하여 사춘기도 별 탈 없이 지나갑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바로잡아야 할 습관이나 잘못이 있더라도 넘어가는 것은 아이를 방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부모와 아이의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관계를 좋게 하는 대화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을 여섯 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대화의 기술
❶ 의견제시형/선택형
아이들에게 청소를 하라고 말하고 싶을 때, “컴퓨터 게임 끄고 네 방 청소 좀 해라. 이게 뭐니? 이게 사람 방이니?”라고 하면 아이는 시무룩해져서 청소를 하거나 반항을 할 것입니다.
“10분후에 청소할래? 지금 청소할래?”라고 물으면 청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계되어 있고 아이로 하여금 선택하게 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청소를 하겠다고 선택했다고 착각하고 책임감을 발휘합니다. 숙제를 하라고 할 때도 욱 끌어 오르는 화를 한번 참고 “숙제해!”보다 “숙제하는 게 어떠니?”라고 묻는 의견제시형 화법을 써보세요.
❷ 나 메시지 I message
아이에게 말을 할 때 아이를 비난하거나 아이가 주어가 되는 말을 사용하면 감정이 상하고 관계가 멀어집니다. 아이를 존중하는 부모는 아이가 순종하지 않는다고 화내지 않습니다. ‘나’를 주어로 하는 화법은 효과적입니다.
“엄마는 우리 지현이가 숙제를 안 하니 속상하네?”
“현민이가 컴퓨터게임만 하고 있으니 아빠는 걱정이 되는구나.”
나-메세지 화법이란 위와 같이 나의 기분을 설명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화법의 방법을 바꾸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더 잘 수용합니다. 또한 가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❸ 어떻게 How
‘왜’라는 의문문보다 ‘어떻게’라는 의문문은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너 도대체 왜 그러니?”, “왜 시계를 훔쳤어?”, “왜 선생님한테 혼난 거야?”라고 묻기보다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다친 거야?”, “어떻게 하다가 선생님께 혼난 거야?”, “어떻게 하다가 시계가 네게 있게 된 거니?”라고 묻는 다면 아이는 거짓말하지 않고 좀 더 마음 편하게 말을 꺼낼 수 있습니다.
❹ 그렇구나, 그런데 Yes, but
이 대화법은 ‘공감’을 전제로 합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말했을 때 “변명하지 말라.”, “엄마 말에 대꾸하지 마라.”라고 말하며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이상 부모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보는 앞에서는 “네”라고 하면서 뒤돌아서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죠.
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과 ‘공감’이라고 했습니다. 일단 아이의 말을 수용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그렇구나. 우리 현진이가 친구랑 계속 놀고 싶구나. 하지만 지금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은데.” Yes, but화법을 구사해보십시오.❺ 알지?
일명 “알지?”화법은 제가 교실에서 자주 쓰는 화법입니다. 예를 들어 지민이가 청소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았을 때, “지민아, 오늘 교실청소인거 알지?”라고 말하면 교실 청소를 해야 하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하더라도 그 바탕에 선생님이 자신을 믿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네.”라고 대답하고 더욱 열심히 청소합니다.
“영철아, 학교 다녀오면 옷 걸어 놔야 하는 거 알지?”, “영철이 이제 숙제하려고 했구나?”라고 물으며 아이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줍시다.
❻ 미안해, 고마워
“미안해, 고마워”는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 마법의 말(Magic Word)입니다. 부모나 교사가 잘못했다면 아이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세요. 사과한다고 권위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어른이라는 이유로 합리화 시키면 그것이야 말로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이를 최고로 존중하는 대화입니다.
경기안양동초교사/ 초등생활처방전 저자 이서윤
아이가 자꾸 부모 말에 말대꾸를 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을 잘 안 해요. 이러다가 사춘기에는 어떻게 반항할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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