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칼럼에서 영재학교 합격자의 출신 지역을 살펴 보았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폐쇄적인 영재학교 입시시스템, 수도권의 체계적인 도제식 영재교육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필자가 말하는 “도제식 영재교육”이란 무엇일까?
도제식이란 중세 유럽에서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렸을 때부터 어떤 대장간의 대장장이에게 수업을 받기 위해 그 대장간에 들어가 먹고, 마시며 스승님이 가진 '검을 만드는 방법'을 평생에 걸쳐 배우며 익히고, 그를 발전시켰던 수업방식이었습니다.(가장 큰 예로 다빈치/미켈란젤로가 있습니다) 현재에 와서 도제식은 예전보다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예능계열을 비롯하여 여러 분야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수학 과학 영재교육도 예외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일단 아이 스스로 고급학문을 받아들이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큰 스승 밑에서 스승의 기술이나 과학적 사고 관점을 그대로 전수받는 것이죠. 영재학교 시험도 사실 중등내용으로 해결이 가능하나 아이 스스로 그러한 심화 사고력을 기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석박사 출신이나 해당과목 전공자를 붙여서 수,물,화,생,지 최소 5명의 전공자에게 과학적 사고력과 관점을 사사받는 것입니다.
최근 이공계에서 좋은 아웃풋을 뽑아내는 학생들이 대부분 도제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입니다. 서울권과 지방권 과학고의 대학 진학 실적과 아웃풋이 심하게 차이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교육 인프라의 차이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EBS에서 체계적인 영재교육 강의를 찍어서 지방의 영재아들이나 저소득층 영재아들에게 보편화 시켰으면 합니다. 지금의 영재교육은 구조적으로 많은 불합리를 담고 있으니까요. 제 카페(이과 최상위권의 비밀)도 이러한 모순을 타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최비 심층면접 연구소 소장, 이과 최상위권의 비밀 카페 운영자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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