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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자에게 배우는 부모론 | 플라톤의 ‘동굴 비유’와 시험의 본질(전성윤 소년조선 역ㆍ사 탐험대 인턴기자)
깊은 동굴 안, 동굴의 벽만 볼 수 있도록 손발과 목이 묶인 죄수들이 있습니다. 동굴 입구에는 불이 피워져 있고, 인형들이 놓여 있습니다. 죄수들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곤 벽에 비친 인형의 그림자뿐입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동굴 안에서 묶인 채로 자란 터라, 인간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인형의 그림자를 ‘진짜’로 착각하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죠.
플라톤(BC 427~BC 347년)은 그의 책 ‘국가’에서 교육받지 않은 인간을 ‘동굴 안 죄수’에 비유했습니다. 동굴 안 죄수들은 동굴 밖 진짜 세계는 보지 못하고, 그림자를 실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플라톤의 말을 따르자면, 그들은 ‘이데아(Ideaㆍ본질)’를 모르는 사람들인 것이죠. 플라톤은 이데아를 파악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이라고 했습니다. 동굴 안 죄수의 고개를 돌려 그림자가 아닌 그림자의 본질, 즉 실체를 보여준다는 게 핵심입니다.
요즘 시험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시험을 볼 때마다 점수가 몇 점 올랐다며 크게 환호하거나, 등수가 몇 등 떨어졌다고 몹시 울적해 하기도 합니다. 두 모습 다 어쩐지 안쓰럽습니다. 물론, 시험 점수나 등수를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는 건 아닙니다.
이를 통해 확언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코 시험의 본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배움의 확인입니다. 시험은 지식을 제대로 익혔는지 점검하는 수단입니다. 진부하리만큼 당연한 사실이지만, 과연 여러분들은 아는 만큼 잘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시험지를 받아왔을 때, 먼저 관심이 기울어지는 쪽이 ‘무엇을 틀리고 맞았는지’인지 ‘아이의 점수 및 등수’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명확하겠죠.
이럴 때 플라톤의 교육관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아이에게 시험의 본질을 상기시켜 주세요. 중요한 것은 시험을 통해 틀린 것을 점검하고, 지식을 올바르게 습득해나가는 과정 자체라고요. 시험 점수나 등수는 본질이 아닌 그림자일 뿐입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당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매일 하라.
(Do one thing every day that scares you.)
-미국 영부인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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