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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심리학자 올포트가 밝힌 3가지 성격에 대해 알아봤다. 자아감의 확장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한 따뜻한 자아,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이었다. 이제 자아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숙해질 수 있는지 알아보자.
4. 현실적 지각
건강한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반대로 신경증적인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희망과 욕구와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성숙한 사람은 일부 상황만을 가지고 모두가 좋다거나 나쁘다 믿지 않는다. 반면 미성숙한 사람들은 지금의 불리한 현실을 부정하다가 현실감각을 잃고 비이성적인 이상향(理想鄕)에만 매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5. 기술과 과제, 과업
올포트는 일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일에서의 성공은 어떤 기술과 능력의 발달 또는 유능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심으로 열정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하며, 하는 일에 충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일과 책임감이야말로 삶에 의미와 지속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올포트는 인생에서 중요한 과업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헌신과 노력 없이는 성숙하고 긍정적인 심리적 건강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올포트는 의사 하베이 쿠싱의 말로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삶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수할 과업을 가지는 일이다.”
6 자아 객관화
자신을 적합하게 자각하려면 ‘내가 생각하는 자신’과 ‘실제의 자신’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파악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 둘 사이의 간격이 좁아질수록 개인의 성숙도도 커진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개방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내면의 자신과 마주치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과 상반된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
7. 일관성 있는 생의 철학
건강한 성격의 사람들은 미래 지향적이고 긴 안목의 목표와 계획 속에서 동기를 찾는다. 이런 사람은 목적의식과 더불어 과업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그들의 성격은 일관성을 가지게 된다.
올포트는 이 일관성 있는 동기를 “직선적으로 올바르게 나아가는 것(Directedness)”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신경증 환자보다 건강한 성격의 사람에게서 더 명백히 나타난다. 이들은 그 일관성 속에서 인생을 목표 지향적으로 끌어가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렇게 의미 있는 목표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미래를 향한 방향성 없이 건강한 성격을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포트는 성숙한 양심이 인생의 철학을 일관성 있게 만든다고 보았다. 미성숙한 사람은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성숙한 사람은 “나는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올포트뿐만 아니라 의미 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과 긍정 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 같은 심리학자들도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인간 심연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사실 심리학자들이 뭐라 하건 우리는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쏟아야 한다. 건강한 인격을 만들려면 현재 자기 자신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그 문제점을 부단히 개선해가면서 의미 있는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주어진 삶의 목표와 과제를 풀기 위해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인격의 완성으로 향하는 길이 아닐까.
대구대학교, 초빙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정철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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