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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ㅣ인성교육이 답이다(김지혜 소년조선일보 기자)
부산 두실초등학교의 창체 시간은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인성특화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11월 현장 취재에 나섰습니다. 직접 참관한 두실초의 인성특화 수업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알기’를 주제로 한 수업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아이들은 ‘화를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포스트잇에 버리고 싶은 내 감정을 적은 뒤 이를 ‘감정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반마다 ‘우리말 지킴이’도 있었습니다. 매월 한 명을 정해 반 친구들이 사용하는 나쁜말을 기록하게 한 뒤 다 함께 모여 순화어를 생각해본다고 하더군요.
사실 두실초는 그동안 공부 잘하는 학교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받는 학업 스트레스는 엄청났고, 진도 나가느라 바쁜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소통은커녕 눈 마주칠 시간조차 부족했다고 합니다. “이대론 안 되겠다”는 데 의견을 모은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작년 3월부터 매월 2시간씩 정규 교과 시간에 인성특화 수업이 편성됐죠.
덕분에 늘 찌푸리던 어린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친구와 다퉈 보건실을 찾는 학생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학생의 말은 이러했습니다. “제 동생은 장애인이라 다리를 잘 못 가눠요. 친구들이 제 동생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게 싫었는데, 인성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역시 인성교육이 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업에 밀려 소홀하기 쉬운 인성교육, 오늘부터 자녀의 인성 가꾸기에 힘써보는 건 어떨까요?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당신이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 You must do the things you think you cannot do
-미국 사회운동가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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