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천편일률적 삶 보다 자신이 뜻 지닌 분야 찾아야
입력 2013.12.24 09:30
  • 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천편일률적 삶 보다 자신이 뜻 지닌 분야 찾아야(황창호·강원 강릉명륜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입시설명회를 하며 학부모님들에게 했던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학벌 위주의 사회인가요?” 선뜻 큰소리로 대답하지는 않으시지만, 대다수의 부모님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신현만 저, 위즈덤하우스)이라는 책에 보면 한 외국인이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고졸 대통령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 한국이 학벌 위주의 사회라니요?” 이 말씀을 드리면 학부모님들은 또 그런가 싶기도 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물론 그 결과가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어느 진학교사 모임에서 한 선생님이 “나로호 발사가 세 번 만에 하늘을 뚫고 성공했으니 흔히 말하는 SKY(서울대·연대·고대)를 가려면 삼수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농담처럼 이야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상위권 대학을 가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이겠지요.

    상담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여건상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도 불구하고 지원을 고집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을 종종 봅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학들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생각을 좀 바꾸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개인의 특성과 환경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가 천편일률적인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어느 대학에 진학하던 자신이 뜻을 지닌 분야에 꾸준히 매진한다면, 시작점이 다른 이들과 조금 다를지라도 같은 결과, 아니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올해 대학입시도 어느덧 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시모집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어느 대학에 지원했던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전공을 선택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맛있는 공부, 행복한 대학 생활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대학 입학 후 더 큰 발전을 위한 노력이 뒤따른다면 대학 입학 때까지와는 또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내년, 후년, 그 이후에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우리의 아이들 모두에게도 똑같을 것입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달리는 말에게 채찍을 가해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때론 너그러운 칭찬보다 따끔한 호통이 약이 된다. (p90)

    -‘엄마라서 실수한다’(예담, 민성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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