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첫째도 본보기(by example), 둘째도 본보기, 셋째도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입력 2013.11.28 09:59
  • 新부모열전ㅣ“첫째도 본보기(by example), 둘째도 본보기, 셋째도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김재현 소년조선 시사큐 기자)

    아프리카의 성자(聖者)로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의 말입니다. 그는 자녀교육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부모의 모범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라는 뜻입니다.

    ‘본보기 교육’을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병조판서·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류성룡(1542~1607)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위인입니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때에도 책을 읽었을 정도입니다. 서애의 ‘독서 공간’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그는 일부러 자녀 앞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라고 절대로 다그치지 않고, 묵묵히 독서하는 모습만 보여줬습니다. 때때로 소리 내 책을 읽었고,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여지없이 붓을 들었습니다. 그의 영향을 받아 자녀 역시 자연스레 책을 집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처럼 낭송과 메모도 곁들였습니다.

    ‘자녀와 함께하는 독서’는 서서히 서애 가문의 가풍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애식(式) 본보기 교육’은 당연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후손들은 8대에 걸쳐 벼슬길에 올랐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강력한 법입니다. 시도때도없이 “공부하라”며 늘어놓는 잔소리는 오히려 자녀의 반발만 살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매일 저녁, 무의식적으로 손에 쥐던 TV 리모컨을 잠시 내려놓고 자녀 앞에서 책 한 권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머지않아 여러분의 자녀에겐 ‘좋은 변화’가 찾아올 게 분명합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아이로부터 질문을 끌어낼 줄 알아야 한다. 부모의 질문에 답을 하고, 부모에게 질문하면서 아이의 사고력이 향상되고, 토론의 기본인 문답에 익숙해지면서 토론도 잘할 수 있게 된다. (p91)

    -‘토론의 힘’(강치원 글, 느낌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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