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를 시작으로 중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여름방학은 바쁘게 달려온 지난 학기들에 대한 복습과 2학기, 나아가 고교 과정을 예습할 수 있는 기간이다. 하지만 여름방학은 한 달 남짓으로 짧기 때문에 무리하게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성적 향상에 중요한 시점인 중3 여름방학, 무엇을 계획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알아보자.
① 방학 목표 세우고 실천 가능한 계획표 짜기
방학 직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이 방학계획표를 짜는 일이다. 보통 방학 전에는 의욕적으로 빠듯한 공부 계획을 세우지만, 일주일을 채 지키기 못 한다. 매일의 상황이 다른데 하나의 일과표로 똑 같은 하루를 살아가려고 하니 얼마 가지 못 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 그렇다면 좋은 학습계획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우선 여름방학 동안의 목표부터 정하자. 한 달 동안 자신이 학습하기에 조금 버거울 수 있는 분량으로 정하는 게 좋다. 취약과목에 더 많은 비중을 둘 필요가 있지만 가급적이면 수학>영어>국어>사회, 과학 순으로 우선순위를 세우자. 전 과목을 모두 학습하기 어렵다면 우선수위 상의 몇 과목만 대상으로 계획을 세워도 좋다.
목표를 세웠다면 그것을 다시 주별로 나눠 학습량을 정한다. 주간계획을 세우는데 시간으로 계획을 구분하지는 말자. 시간에 맞춰 계획을 세울 경우, 제시간에 목표한 분량을 마무리 하지 못 할 수도 있고 시간에 쫓겨 주먹구구식으로 학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일어나는 시간과 잠드는 시간만 정하고, 그 외에는 요일별 오전/오후로 나눠 정해진 과목별 학습량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말 등을 활용해 지켜지지 못한 과목의 분량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계획표를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주간계획표는 목표치 달성 여부 확인이 수월하고 한 주가 끝났을 때 성취감도 얻을 수 있어 좋다. 또한, 다음 주의 계획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별 목표치를 달성했을 경우에는 본인이 스스로에게 또는 부모가 가벼운 포상을 준다면 계획을 유지하는 데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② 짧은 방학… 복습은 짧게 예습은 길게
방학기간이 짧으므로 성적향상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복습보다는 예습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수학은 2학기에 배우게 될 단원부터 예습하고 교과서에 수록된 예제들은 모두 풀어보자. 연습문제의 비슷한 유형은 넘어가는 방식으로 여름방학 동안 2학기 전 단원을 한 번은 정리하자. 기본 개념 정리가 덜 된 경우 1, 2학년 교재나 참고서를 활용해 해당 단원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수학은 고2 과정 이상으로 선행학습을 하기 보다 3학년 2학기 과정을 예습한 뒤 고1 과정의 개념 정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영어나 다른 과목 학습에 시간을 나눌 필요도 있고, 겨울방학 때 학습 범위를 넓혀가면 되기 때문이다.△영어는 어휘량을 늘리는데 신경 써야 한다. 영어 학습의 기본은 단어 암기로 교과서에 수록되는 단어부터 시작해서 모르는 단어를 하루 30~50개 정도씩 외워보자. 수능에서도 듣기문제 비중이 50%로 늘었고, 교과 과정도 실용영어 중심으로 변경되었기에 단어를 외울 때는 보고, 듣고, 말하고, 쓰는 것을 반복하며 학습하자. 독해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생소하고 어려운 지문보다는 교과서 내에 수록된 지문부터 눈에 익혀두도록 하고,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경우라면 토플 유형으로 학습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된다.
△국어는 2학기 교과서에 수록된 지문들을 토대로 문학의 경우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고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두도록 한다. 문학은 시대와 작가에 따라 문장의 구조, 작품의 특징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문학은 다독(多讀)이 답이지만, 무작정 많은 책들을 읽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으므로 사회, 과학 분야의 이슈를 다룬 신문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침 또는 저녁 중 1시간 정도 들여 정독하고 관심 기사들은 스크랩 해 두도록 한다. 신문은 최근 내용들로 구성돼 독서보다 흥미를 갖기 쉽고 습관을 들이면 방대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어 입시 면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③ 공부하는 이유를 찾자!
여름방학은 겨울방학과는 달리 대체로 부모님의 휴가 기간이 있다. 아무리 공부가 중요하다고는 해도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 일정은 꼭 함께하도록 한다. 바다도 좋고 산도 좋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풀고, 여가도 즐기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단, 그 시간 속에 부모님과 내 미래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은 꼭 포함하자. 여행지에서 잠들기 전 내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왜 지금 힘든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자.
특히, 특목고나 자율고 등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시행하는 고교에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은 자신이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제출하는 자기개발계획서에 포함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 기간을 학습 때문에 포기하지는 말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방학 후 성적이 오른 학생들 중에는 방학 전보다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커진 경우가 많다.”며 “욕심보단 소박하게 실천 가능할 수 있는 계획으로 성취감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시기로 여름방학을 보내기 바란다.” 고 조언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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