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1등급’ 우습게 보다 큰코다친다
입력 2013.07.01 15:18
  • 입시 달인이 학부모에게ㅣ‘1등급’ 우습게 보다 큰코다친다

    지난해 우리 고교를 졸업한 제자 A군은 수학 실력이 단연 발군인 학생이었습니다. 과학고에 지원했지만 다른 과목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낙방, (당시 일반계 고교였던) 우리 학교로 배정됐죠. 입학 후에도 수학은 늘 1등급이었지만 다른 과목 성적이 2등급과 3등급 사이를 오가는 바람에 반 성적은 늘 5등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3학년 때 A군의 표준점수 총점은 510점대. 정시모집 기준으로 따졌을 때 성균관대•한양대 공대 합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담임 교사조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수학•과학 1등급을 받아 수시 일반 전형 우선선발로 연세대•고려대에 합격하면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A군과 그 부모는 서울대 진학의 꿈을 놓지 않았습니다. 수시모집에서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대에 지원했죠. 결과는 세 곳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수능에서도 어렵게 출제된 언어 영역에 발목이 잡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정시모집엔 원서 한 장 못 내보고 재수를 택해야 했습니다.

    이듬해 수능에선 전 영역에서 1개 문항만 틀리며 선전했지만 역시 내신 성적에 발목이 잡혀 서울대 의예과에서 수시 2단계 탈락의 고배를 마셨죠. 결국 A군은 ‘연세대 의예과 진학’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특수목적고 입시를 준비했던 상위권 중학생 중 상당수는 A군처럼 과목 간 성적 불균형 문제로 고생합니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1등급(내신•수능)’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탄탄한 기초 없이 1등급 받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대입까지 바라본다면 중학생 때 일찌감치 주요 과목 기본기를 다져놓는 게 현명합니다.

    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감

    유대인 교육에서 배운다ㅣ지킬 수 있는 규칙

    유대교 율법학자 랍비에겐 다른 종교 성직자와 달리 결혼의 자유가 허용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유대인은 수도원(修道院)도 인정하지 않아요. 그 이면엔 ‘인간이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법이나 규칙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암묵적 원칙이 숨어 있습니다. 부모로서의 여러분은 어떤가요. 혹 어른인 자신도 지키기 버거운 규칙을 아직 어린 자녀에게 강요하고 있진 않나요. 어쩌면 ‘지킬 수 있는 규칙’에 관한 유대인의 논리는 자녀 교육에 훨씬 더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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