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특례 입학, 맥을 짚고 사교육 낭비를 막아라(1)
입력 2013.04.08 11:25
네이버 재외국민 특례랑 영어 사이트 운영자 남경태 씨 인터뷰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서울대가 2014입시부터 영어 공인 점수, AP 성적표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큰 스펙을 평가에서 배제하겠단 뜻인데요, 텝스 성적이 높았던 외고 학부모님들이 불안해 합니다. 이것이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볼리하게 작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에도 영어 공인 점수와 AP 성적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난해 외고가 서울대 입시에서 고전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서울대는 성적표 대신 학교 프로그램을 볼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좋은 교육 환경을 갖춘 외고 국제고가 학교 프리미엄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네이버의 재외국민 특별 전형 커뮤니티 '재외국민 특례랑 영어(http://cafe.naver.com/skarudxo) '운영자 남경태 님의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재외국민특례 전형은 정원 외 2%로 뽑는 전형(부모 함께 해외 거주 3년 이상)과 12년(초중고 전부 해외) 자격 조건을 뽑는 두 가지 전형으로 나뉩니다. 대학 들어가기 쉽다는 소문 때문에 많이들 나가계시지요. 그런데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후자는 정원 제한도 없고 들어가기가 쉬운 반면 전자는 피 터지는 레드 오션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지필 고사 한 방으로 모든 게 결정됐는데 지금은 입학사정관제로 많이 바뀌면서 서류와 스펙 지필고사를 모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졌다고 합니다.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 준비하는 학생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요.

    남경태 님은 이 분야 전문가이신데요, 변화하는 특례 입학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십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남경태 입니다.  교환 학생으로 유학을 가서 해외와 인연을 맺어 캐나다 ottawa에서  졸업후 10년 넘게 재외국민 학생들을 가르치며 합격 데이터와 특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왔습니다.

    Q. 네이버의 재외국민과 특례전형 카페를 운용하고 계신데 어떤 계기로 운영을 시작하셨는지요?
    A. 수능을 치를수 있는 학생에겐 각 대형 학원에서 입시에 필요한 잣대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비교적 투명한 전형이란 이야기 이지요. 즉 어느 대학 어느 과는 몇점이면 합격한다는 비교적 신뢰도 있는 잣대가 존재하며 일선 고교에서도 이를 참고하여 학생들 원서 지원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재외국민 입시가 20년이 되어가는데도 학원들이  제대로 된 잣대 하나 제시해 주지 않고 , 각 대학별 응시과목과 서류 반영치가 다른 본고사형 입시인데도 ,투명하게 합격자를 제시하지 못하는 특례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모든 과목을 다 공부하고 과외까지 하는 현실이 매우 불합리해 보였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뭔가 더 디테일한 데이터 분석과 잣대를 모른 채 본인이 왜 합격 했는지, 왜 불합격 한지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까왔지요. 여기에 낭비되는 사교육비 또한 엄청났고요.

    Q. 재외국민 특례 입학에 대해서 많은 글을 쓰셨습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다른 내용이 많은데요, 현재 특례 입학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A. 재외국민 특례입시는 입학 사정관 전형속에 흡수 되어가는 느낌 입니다. 그 속도가 문제가 되겠지요. 서울대, 연대 고대, 성대는 이미 입학 사정관제 위주의 전형으로 50%~100% 의 인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지필특례를 보는 대학들도 점차 영어부분의 난이도를 높여 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미리 이런 트렌드를 읽고 대비 하는 것이겠지요.

    Q. 국내에서는 특례 학원들이 지필고사 준비를 많이 시킵니다. 님에 따르면 지필 고사의 비중이 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대비하는 게 좋을까요?
    A. 하위권 학생에게  영어 우수자 전형은 무리 입니다. 특례학원도 그 학생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며, 효율을 떠나 학생별 입시 준비의 다양성도 어느정도 존중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가지를 대비할 시간이 없는 국제학교 학생에게 제가 항상 강조 하는건 시간대비 효율 입니다.
     
    특례영어라고 불리는 편입과 공무원 문제만을 접한 학생에겐  입학 사정관제는 남의 일입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SAT를 준비하면 지필고사에도, 영어 공인인증서 위주 전형에도 대비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12년특례 학생은 서, 연, 고, 성, 외, 한, KAIST, POSTEC 등에서 서류 100%로 선발 중입니다.

    해외의 특례 학원에선 토플과 내신을 강조하는데 토플은 특례 지필시험에서  리딩을 제외한 영역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많이 언급되는 IB 과정은 경우 실제 점수가 안나와 버리면 지필은 대비가 하나도 안된 상태가 되니 조심스럽게 접근 하길 권합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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