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이제 신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내신과 틈틈이 비교과도 챙겨야 하는데요. 오늘은 비교과 중에서도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아주 강요되는 소논문 혹은 탐구 활동 보고서에 대해서 말씀 드리지요.
소논문은 15~20쪽 내외의 논문 형식을 띤 보고서를 말합니다. 서울과고나 한국과학영재학교, 민사고, 하나고 서울국제고 포항제철고 등 과고, 전국 단위 자사고 국제고는 물론 대원외고 용인외고 등 주요 외고에서도 내신이 어느 정도 되는 학생들이라면 내신과 모의고사 다음으로 열심히 준비하는 비교과입니다.
서울대 입시에서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텝스 등의 스펙이 예전처럼 당락을 좌우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학교 생활 충실히 하고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에 열정과 관심이 많은 학생을 뽑고자 합니다. 그러다보니 스펙이 많은 학생보다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자신이 관심이 있는 주제를 직접 골라 자료를 찾고 때로는 관찰과 실험을 곁들여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학생들이 서울대 입시에서 의외의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지난 해 말에 열린 제 1회 전국 우수 고등학생 소논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은광여고 학생들의 인터뷰로 찾아 뵙겠습니다. 은광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여수아(이하 여), 김혜성(이하 김), 한지수(이하 한) 등 세 명의 여학생은 ‘청소년 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한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에 관한 연구’로 미디어 분야 논문 중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논문의 완성도와 주제 의식, 설문지 조사, 미디어 분석 등의 연구 설계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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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여수아, 김혜성, 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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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 명의 소개를 해주시지요.
여 : 안녕하세요! 팀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맡고 있는 은광여고 여수아입니다. 저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평소에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학생회도하고 회장도 하고 청소년 운영위원회를 하는 등 리더십 있는 자리를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자 고민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번 논문에서는 ‘설문지에 형식적인 대답이 아닌 현실적인 대답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시작단계부터 ‘어떻게 편집을 해야 읽기 수월할 수 있을까’의 마지막 단계까지 생각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소논문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했어요.
김: 안녕하세요! 팀에서 정보통을 맡고 있는 은광여고 김혜성입니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다 보니 가끔은 시행착오도 겪지만 새로운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요.어렸을 때부터 ‘내가 해볼래’ 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해요. 또, 봉사에도 관심이 많아요. 중국에서 지진을 겪으면서 집을 잃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어려움을 보고 학교에서 해비타트라는 집 짓기 봉사 동아리에 가입하여 지금은 부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외부에서도 무료 급식 봉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요
한 : 안녕하세요. 팀에서 진지함을 맡고 있는 은광여고 한지수라고 합니다. (웃음) 인상이 세서 그런지 첫인상이 무섭다는 이야기 많이 듣는데, 정도 많고 매우 엉뚱한 사람이에요. 평소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요, 좋은 세상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청소년 그룹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3월 1일에 활동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 행사를 하는데요, 특히 인권이나 NGO 쪽으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Q. 이번 논문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한 : 우선 논문 대회를 통해서 논문을 본격적으로 써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 좋았어요. 학교 독서 시간이나 교내 외 대회 에서 보고서 형식의 간단한 소논문을 써볼 기회는 있었는데, 시간이 한정되다 보니까 좀더 심도 있게 주제를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친구 소개 덕분에 이 대회를 알게 되었고, 뜻이 맞는 학교 친구들과 의기투합해서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여 :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중학교 때부터 청소년 의회교실을 참여해보거나, 중학교축제를 기획하고 음향 감독으로 일해보기도 하고, 학생회로 활동하는 등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았어요.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청소년 운영위원회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였는데, 도중에 ‘청소년 폭력’을 주제로 하여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접 제작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는 성취감을 맛본 뒤로는 그와 유사한 주제탐구 활동을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진행된 고교-대학 연계 컨퍼런스 대회에 참가하였는데 우수조로 뽑혀 ‘청소년 미혼모’를 주제로 선생님들과 전교생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금상을 타게 되었죠. 이로 인해 주제를 탐구하는 활동에 더더욱 흥미를 느끼고 자신감도 늘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좀 더 전문적으로 주제를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소논문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김 : 저도 학교에서 소논문과 비슷하게 보고서를 쓰고 ppt준비를 해서 발표를 하는 대학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었는데요, 분야가 나뉘어져 있어서 정할 수 있는 주제에 제한이 있었어요. 학교에서 제공한 준비기간도 너무 짧았죠. 그러다 보니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제한이 되었고,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 대회에 참가 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더 많은 정보도 찾고 좀 더 전문적인, 완성된, 아쉬움이 남지 않는 소논문을 써보고 싶었어요.Q. 이번 논문 대회에서 사회 행정 미디어 부분에서 우수상을 받았는데 그 비결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김: 주제가 청소년 인권 감수성이었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기존 자료가 별로 없어서 구체적인 계획부터 실행까지 저희가 직접 발로 뛴 점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같아요.
한:인권감수성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만큼 참신한 주제인데, 드라마나 영화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에서 진지한 주제를 끌어내어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여: 대부분의 소논문에서는 사용하는 자료가 설문조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저희는 미디어에서 관련 사례도 찾고 미디어 교육을 이용한 참신한 대안까지 제시했어요. 거기에 설문조사도 여고, 남고, 공학 이렇게 셋으로 표본은 나누어서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제 1회 고교생 소논문 대회 우수상 은광여고 김혜성 여수아 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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