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중대 '1+3 국제전형' 결국 폐지
입력 2012.12.10 10:56
-교과부 폐쇄명령 따르기로 결정
-구제책 요구하는 학부모들 불만 빗발쳐

  •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1+3 국제전형'폐쇄 조치로 갈등을 빚어 온 한국외대와 중앙대가 결국 전형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두 대학은 그동안 교과부의 폐쇄조치에 맞서 행정소송 제기를 검토하는 등 대립해 왔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의 대응을 지켜보던 다른 일부 대학들도 1+3 국제전형을 완전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대학과 교과부 발표에 따르면 외대와 중앙대는 1+3국제전형의 실무를 맡은 유학원에 전형 운영 중단을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권민경 교과부 대학선진화과 사무관은 "학생과 학부모가 1+3 국제전형을 각 학교의 정식 입학과정으로 믿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대학의 명예에 누를 끼칠 수 있는 만큼 폐쇄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대 관계자는 "(1+3 국제전형이) 여전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정부의 폐쇄 명령을 어기면 결과적으로 불법이 될 수 있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답했다. 중앙대 관계자도 "교과부 조치에 따라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는 교과부 조치에 따른 대학의 대안을 묻는 학부모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중앙대 1+3 국제전형에 등록한 한 학생의 학부모는 "(1+3 국제전형 때문에)아이가 고려하던 대학교 수시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사를 통해 폐지 소식을 들었다"는 한 학생은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공지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외대 홈페이지에도 "언론을 통해 폐지 사실을 알았다"며 "결국 두 손 들 거면서 왜 괜찮다고 한 건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등 학생, 학부모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현실적으로 올해 대학 입시는 불가능해진 만큼 다른 유학프로그램을 알아봐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현재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앙대 학사운영센터 홈페이지에는 "학부모 일부가 교과부 측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는 내용의 공지사항만 올라와 있을 뿐이다.

    대학에서 진행하던 1+3 국제특별전형이 완전 폐지됨에 따라 올해 첫 도입된 캠브리지 A레벨 국제학점인정 프로그램인 캠브리지 국제특별전형과 GAC 국제특별전형 등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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