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언어 영역, 지문 많이 본다고 사고력이 늘까?②
입력 2012.07.16 10:13
EBS 수능언어 최종정리'의 저자 권규호 샘의 언어 영역 공부법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지난 번에 이어 최연소 언어 영역 스타 강사 권규호 샘의 언어 영역 공부법 인터뷰를 전해 드립니다. 지난 번 인터뷰는 최근에 출간된 ‘EBS 수능언어 최종정리'(지공신공)의 집필 동기와 평가원 기출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6월 모평에 대한 분석에 관해 답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영역별 언어 영역 공부법과 내년도 수능 국어를 준비하는 방법, 낮은 등급 학생들의 특별한 언어 영역 공부법과 시험 당일 마인드 콘트롤 하기 등에 대해서 고수 다운 깊이 있고 예리한 조언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Q. 올바른 수능 언어 영역 공부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문학 비문학 쓰기 어휘 어법 순으로 부탁드립니다.
     A. 답하기가 굉장히 어려우면서 간단한 질문이네요. 사실 답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그 답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행하는 사람이 없어서 매우 어려운 답이기도 하죠. 문학의 경우에는 수능에서 딱 두 가지만 물어봅니다. 바로 문학의 기본 개념과 작품 해석 능력이죠. 문학 기본 개념은 기출된 범위 내에서 계속 출제됩니다. 따라서 기출된 개념들을 정확하게만 공부하면 이와 관련된 문제는 다 맞을 수 있겠죠.

    이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품 해석 능력이 문제입니다.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국어 선생님들,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가 반성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문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았거든요.

    문학은 그저 가슴으로 느끼는 거라고 미화하면서 해석의 원리나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거지요. 하지만 작품에도 엄연한 논리가 있습니다. 약속된 해석의 틀이 존재합니다. 수능에서는 이걸 물어봅니다. 따라서 이걸 익히면 점수가 오릅니다.

    하지만 여기에 집중하지 않고 단순히 작품의 해석을 암기한다거나, 그저 많은 작품의 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대처한다면 책이 천장에 쌓일 정도까지 공부하더라도 효과 없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비문학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비문학 지문은 사실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철학, 과학, 예술, 경제 등에 걸쳐서 폭넓게 출제되기 때문이죠. 어른들이 읽어도 잘 모르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방면으로 독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독입니다.

    흔히 다방면으로 독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다독을 하라는 말인 줄 아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독해 능력을 신장하는 데 있어 더 유리합니다.
     
    쓰기의 경우에는 출제되는 문제 유형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단 시간 내에 성적을 올리기 좋은 영역이죠. 혹시 쓰기 파트가 어려운 학생이 있다면 자신이 어떤 유형을 틀리는지 조사해 보길 바랍니다. 그 유형의 문제만 집중적으로 풀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만 파악해도 점수가 쉽게 오르거든요.
     
    어휘는 말이죠.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모두 다 어려워하는 파트입니다. 1등급도 어려워할 줄은 모르셨죠? 실제 상담을 해 보면 1등급 학생들도 어휘 문제를 어려워합니다. 언어영역에서 암기력을 측정하는 문제는 딱 한 문제, 그것이 바로 어휘 문제이기 때문이죠. 어휘력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모르는 단어만 계속 쓰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사전을 통해서 이해한 다음에는 실생활에서 그 단어를 계속 쓰는 거죠. 일부러 쓰는 겁니다. 물론 친구들과 말할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어려운 한자어를 계속 쓰다간 따돌림 당할 수도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어법은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어법은 문법 영역 내에서 문제가 출제됩니다. 그런데 문법 교과를 학교에서 배우는 경우가 드뭅니다. 납득이 안 되죠?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특히 올해 EBS 지문 중에서 언어지문이 상당히 어려운데, 만약 문법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이를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문법을 반드시 공부해서 어법 문제와 언어 비문학 지문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Q. 언어 영역 등급이 낮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처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솔직히 말씀드려서 언어가 가장 등급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삼수생들에게 수능 시험 칠 때 어떤 과목의 성적이 제일 불안한지 물으면 언어라고 대답합니다. 그만큼 변수도 많고, 공부할 양도 방대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등급이 낮은 학생들은 마음을 여유롭게 가졌으면 합니다. 3~4등급까지는 빠른 시간 내에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기본을 끊임없이 쌓아야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거든요. 조급하게 마음먹으면 성과를 거두기도 전에 공부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Q. 언어 영역은 시험 당일 컨디션이나 마인드 콘트롤이 무척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험 성적이 등락을 거듭하거나 큰 시험에 약한 학생들은 수능 당일날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저는 시험 당일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글로 써 보라고 합니다. 사람이 가장 당황할 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때입니다. 반대로 예상만 한다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저는 시험 전이 되면 학생들에게 어떤 변수가 생길 수 있을지를 알려주고, 그런 변수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를 알려줍니다. 많은 학생들이 거기서 큰 도움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Q. 내년부터는 새로운 수능이 선을 보입니다. 고2 이하 학생들은 바뀐 수능 국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A. 개정 수능으로 바뀌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은 언어영역입니다. 내년부터는 국어가 되겠죠. 이 변화는 간단합니다. 전에는 듣기와 문법을 딱히 공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문법 문제는 50문제 중 고작 1문제가 나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듣기가 화법으로 대체되면서 화법을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또한 문법이 A형의 경우에는 5~6문제, B형의 경우에는 6~7문제까지 출제되기 때문에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거기다가 국어 B형의 경우, 문학사와 국어사가 추가되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양이 매우 많아지죠. 따라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도저히 대비할 수 없을 정도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여름방학 때부터 개정 수능에 발맞추어 국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1년 만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을 정도의 범위가 아닙니다.

    Q. 지난 5월 고 2를 대상으로 열렸던 2014 예비 수능에 대한 소견과 분석을 부탁 드립니다.
     A. 전문가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매우 쉽게 출제되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B형의 경우에는 문학사와 국어사에서 굉장히 어렵게 출제될 수 있었습니다. 교과 내용 자체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나 평가원이 아무래도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이 부분을 매우 쉽게 내더군요.

    A형의 지식만 갖추고 있어도 B형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과감히 말씀드리는데, 화법, 문법, 문학, 작문, 독서 교과서의 Ⅱ보다 Ⅰ의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평가원에서는 B형은 Ⅱ의 내용을 A형에서는 Ⅰ의 내용만을 출제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죠. 국어 교육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아는 사람은 B형은 Ⅰ+Ⅱ를 공부해야 하고, A형은 Ⅰ을  공부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Ⅱ는 결국 Ⅰ을 이해해야만 공부할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Ⅱ는 Ⅰ을 제대로 이해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이번 예비평가에서 보여준 거죠. 결론을 내리자면, ‘예비평가는 쉽게 출제되었다, 또한 교과서 Ⅰ이 Ⅱ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이상으로 ‘EBS 수능언어 최종정리'(지공신공)의 저자인 권규호 샘의 언어 영역 공부법 인터뷰를 마칩니다.

    신진상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www.shinwoo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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