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논술 전형의 실질 경쟁률은 의외로 낮다”
입력 2011.06.23 18:09
조선에듀케이션 논술캠프 진행하는 신진상 신우성논술학원 강사 일문일답 인터뷰
  •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해당 대학의 기출 문제만 풀어보지 말고 다른 대학의 수시 1차 시험 문제들을 구해 풀어보시는 것이다.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는 문제 유평을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같은 지문, 같은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는 점에서 조금 부족하다.”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이 공동주최하는 대입 실전논술캠프(7월 26일~28일)에서 강의하는 신진상 선생은 “언어 영역에서 기출 문제가 중요하다고 기출 문제만 풀고 시험을 볼 수는 없다”면서 “지망 대학 기출문제 외에 다른 학교 문제도 골고루 풀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상 선생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스피드북의 논술 독해 연구소장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강남 학원가에서 논술 1타 강사로 활약해 왔다.

    지금은 신우성논술학원과 강남대성학원에서 강의 중이다. 다음은 신진상 선생 일문일답.

    - 논술시험의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많은 학생이 높은 경쟁률 때문에 논술시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는데 정말 암울한가?
    “그렇지 않다. 수시 논술시험에는 대부분 수능 최저 등급이 있다. 2등급 2개 혹은 2등급 3개(서강대)를 채울 수 있는 학생이 전체 지원자의 절반 혹은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절반, 최대 70% 가까이가 허수 지원자라는 셈이다.

    다른 대학의 논술과 구술시험이 겹치거나 일찍 재수를 생각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응시율을 더 떨어진다. 그리고 수험생 중 절반 이상이 요구한 분량을 못 채우거나 논제와 전혀 상관없는 답안을 제출해서 채점 초기 단계에서 떨어져 나간다.

    내가 수능 최저 등급을 채웠다는 전제 하에 논제에서 물어본 내용을 시간 내에 요구한 분량만큼 쓰기만 해도 실제 합격 확률은 경쟁률의 10배 이상으로 올라간다.”

    - 단기간 논술에 투자한다고 해서 오랫 동안 준비한 다른 학생들을 제치고 합격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단기간에 논술 대비가 정말 가능한가?
    “실제로 그렇다. 수능이 끝나고 1주일 동안 논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정시에서는 갈 수 없는 대학을 가는 경우는 주변에서 정말 많다. 이들은 수능 끝나고 오로지 논술 생각만 하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적게는 하루에 두 개, 많게는 세 개까지 논술문을 쓰고 첨삭을 받은 뒤 다시쓰기를 통해서 논술 실력을 단기간에 끌어 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주일만에 대학의 예시 답안처럼 완벽한 답안을 작성할 수는 없겠지만 쓰고 고치고 다시 쓰는 과정에서 속도는 빨라지고 논제의 요구사항을 지키고 출제 의도를 반영한 답안까지는 누구나 쓸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그렇게 한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로 그렇게 노력하는 학생이 여전히 적다는 것이다.”

    - 많은 글을 써보는 게 좋은가? 아니면 한 편의 글을 여러 번 써보는 게 필요한가?
    “단언컨대, 후자다.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첨삭이다. 반드시 내가 지원하는 대학의 최근 기출 문제와 올해 모의고사 문제는 풀어 보고 전문가로부터 첨삭을 받은 뒤 다시 쓰기. 필요하면 세 번 고쳐 쓰기까지 해서 합격 답안의 감각을 손에 익혀야 한다. 한 번의 글을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의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만으로도 충분한가?
    “그렇지는 않다. 한 가지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해당 대학의 기출 문제만 풀어보지 말고 다른 대학의 수시 1차 시험 문제들을 구해 풀어보시는 것이다.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는 문제 유평을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같은 지문, 같은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는 점에서 조금 부족하다.

    언어 영역에서 기출 문제가 중요하다고 기출 문제만 풀고 시험을 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논술에서는 EBS 교재 같은 권위 있는 예상 문제집이 없기 때문에 대안은 다른 대학의 최신 기출 문제를 자신이 치르는 학교 유형(문항 수, 글자 수)에 맞춰 변형시킨 뒤 풀어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외대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라면 외대 수시 1차 기출과 영어 제시문이 출제된 경희대와 동국대 수시 1차 시험 문제 등도 같이 풀어 봐야 한다. 수리 논술 문제를 빼고 나머지 문제를 풀 때 분량은 외대가 요구하는 분량에 맞춰서 늘리거나 줄이는 식으로 써보는 식이다.

    이런 연습은 유형 못지않게 중요한 주제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대입 논술에서는 반복 출제되는 주제(자아 정체성, 개인과 사회의 관계, 시장 실패와 정부 개입)도 있지만 그 해에 부각되는 특별한 주제, 대학교수들이 관심 있어 하는 신선한 주제들이 있는 법이다. 그것을 수시 1차 기출 문제를 통해 역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우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 인문계 학생들도 수리 논술 때문에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가?
    “일부 대학은 그렇다. 중대가 수리 논술을 치르고 한양대 상경계는 자연계에 필적하는 고난도 수리 논술, 고려대는 수리적 사고가 필요한 논리 추론 문제를 낸다. 이런 문제들은 정답이 분명히 있고 정답을 맞춘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 점수 차이가 워낙 커 합격에 미치는 변별력이 무지 높다.

    이런 문제들은 난이도는 무척 높지만 나올 수 있는 개념의 풀은 상대적으로 좁고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고대는 해마다 유형을 바꾸려고 하지만 공통 주제 속에서 다른 인문 제시문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문제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들은 기출 문제를 통해 자주 출제되는 개념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도 합격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편,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에서는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무박 3일 간 인문·자연계 실전논술캠프를 개설한다.

    ◆ 논술캠프 문의: 02-3452-2210, www.mynon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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