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근 논술연구소장의 ‘논술 공부법’ 공개
입력 2011.04.18 13:05
“9월부터 수시논술 시험…지금 바로 논술공부 착수하라”
  • 벌써 4월. 수시 논술 시험이 몇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시로 자기 마음에 드는 대학에 가기는 하늘의 별따기지만, 수능 공부가 급하기 때문에 논술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다.

    그렇다면 이런 딜레마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지금 시점에서 논술과 수능의 공부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신우성논술학원의 김왕근 논술연구소장에게 들어봤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김 소장은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www.shinwoosung.com)이 함께 여는 논술캠프(5월 5일, 10일)에서 인문계 논술을 강의한다.

    (Q) 지금은 수능과 내신이 중요한 시기인데요, 논술은 나중에 해도 되지 않을까요?
    (A) 물론 수능과 내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논술을 전혀 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지금 무조건 논술에 착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책을 잘 세우면 논술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논술 공부와 수능 공부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논술은 수능과 별개의 공부가 아니라 수능 공부를 종합하고 거기에 바탕해서 답안을 쓰는 힘을 기르는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늦게 논술에 착수하면, 논술 공부를 할 절대 시간이 모자라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Q) 논술에 어떻게 착수해야 하나요?
    (A) 자기가 지망하는 대학의 문제를 출력해서 보는 것이 논술의 시작이 됩니다. 지망하는 대학이 어떤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는지를 보고, 그 문제들을 풀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대학에 따라 해제 및 예시답안, 학생 답안을 올려놓기도 하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 참조가 될 겁니다.

    (Q) 자신의 지망 대학 문제를 풀어보라는 것인가요?
    (A)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의 문제들 중에는 극도로 어려운 문제들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문제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고 효과도 없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논술의 기초를 다지는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대 경기대 숭실대 서울여대 인하대 등의 문제들은 만만한 문제들은 아니지만 크게 어렵기만 한 문제들도 아니므로 도전해볼 수 있을 겁니다.

    이 문제들 중에서도 특히 수시를 치르기 전에 봄에 각 학교에서 치른 모의 문제들에는 학교측의 해설이 딸려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참조할 것을 권합니다. 해설에는 ‘채점평’ 등이 있어서 대학의 사정 기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기초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성균관대 중앙대 등의 문제들이 표준적인 문제들이므로 이 문제들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의 문제들도 괜찮겠습니다.

    (Q) 문제를 풀어도 답을 제대로 쓴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A) 그게 논술 공부의 최대 난점입니다. 좋은 첨삭을 받는 것이 논술 실력 증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첨삭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선생을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논술로 명문대 가기’ 등의 카페에 학생들의 답안 첨삭례들이 많이 있으니까 참조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Q) 어떤 선생이 좋은 선생인가요?
    (A) 대학은 “논술은 ‘배경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고3을 대상으로 한 강의 중에 배경 지식 강의가 너무 많으면 좋은 강의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논술은 문제와 대면해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논술 선생은 그 과정을 검토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의 맥락과 답안이 맞는지, 답안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그 오류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교정해야 하는지 등을 언급해줄 수 있는 선생이 좋은 선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논술은 자신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면 되는 시험이 아닌가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화여대의 경우, 며칠 전 2012년도 논술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한 설명회에서 “우리는 정답이 있는 논술 문제를 추구한다”고 공언했습니다. 이화여대처럼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문제의 맥락’에 맞는 답안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므로 논술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개성이라기보다는 보편성이며 창의력이라기보다는 분석력입니다.

    (Q) 글쓰기에 자신이 없으면 논술은 어렵지 않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논술은 화려한 글쓰기가 아니라 분석적이고 논증적인 글쓰기, 정확하고 논리적인 글쓰기입니다.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한 고등학생이라면 얼마 간의 글쓰기 훈련으로 정확하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스스로 글쓰기 실력이 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입니다.

    반면에, 스스로 글쓰기를 잘하고 논술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 중에도 사실은 논술에 필요한 독해력과 문장력이 많이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논술에 관한 한, 자기 비하나 자만심 모두 경계해야 합니다.

    (문의: 02-3452-2210, www.mynon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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