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기출문제는 반드시 반복 출제된다 ②
입력 2011.04.04 15:11
  • -수만휘에는 생물Ⅰ은 20일 만 몰입하면 1등급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그 방법을 소개해 주시고요. 물리나 화학 지학 등에도 통할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정말 그럴 수 있습니다. 제 카페에서 20일 동안의 공부로 20점 이상 올린 학생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제 공부 방법은 2일을 한 사이클로 해서 진행됩니다.

    1일. 이론을 확실하게 암기
    저는 공부한 후에 책을 덮고서도 공부한 내용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제대로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멘티들에게는 공부한 내용을 카페에 리뷰 형식으로 적게 하고 있습니다.

    2일. 문제풀이
    이론을 100% 암기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공부한 내용이 문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어떤 이론을 적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를 풀어봐야 합니다.

    문제는 똑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한 번 풀어본 문제는 다시 풀어보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늘 틀린 문제를 내일 다시 풀게 하면 똑같은 답을 써서 또 틀립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학생들에게 노트에 문제를 풀도록 합니다.

    기출 문제를 완벽히 설명해서 모두 맞출 수 있다면 1등급이 나옵니다.이 과정을 반복해서 진행해서 단원별로 정복해나가는 과정입니다.

    물리, 화학, 지학 모두 이 방법을 적용해서 공부할 수 있고, 수학에서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에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탐구 과목을 준비할 터인데 각 과목별로 공부 전략을 말씀해 주시지요.
    각 과목별 공부 전략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과탐 모든 과목은 제가 강조하는 이론 → 문제풀이 반복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대치동에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들이 한 번에 모든 과목을 다 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한 과목씩 집중적으로 잡아나가도록 하세요.

    예를 들면 20일 동안 생1을 완성해서 1등급이 나온다면, 그 여세를 몰아 20일 동안 화1을 정복하는 겁니다.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20일이 걸린다고 가정합시다. 두 과목을 동시에 공부한다면 40일 만에 1회독 하게 되겠죠? 이렇게 되면 40일쯤 지나고 나면 앞부분은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과탐은 빠르게 집중적으로 끝내버리는 게 좋습니다. 한 번 1등급이 나오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1주일에 1~2시간 투자해서 이론 복습 및 수능 기출 문제만 확인해서 기억을 되살려주면 쉽게 점수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과탐을 공부하기 위해 EBS 교재를 철저하게 공부해야 하나요?
    사실 과탐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문제는 없습니다. EBS 교재와의 연계성의 숫자 놀음 때문에 EBS교재를 반드시 봐야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기출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제대로 풀어 낼 수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기출 문제를 최소 5회 반복한 학생들은 EBS교재를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익숙하게 느낄 것입니다. 아무리 EBS교재를 봤다하더라도 정확히 제대로 보지 않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교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념을 잘 암기하고 있고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는가가 수능 성적을 결정할 것입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수시 과학 논술을 준비하고 있는데 과학 논술과 과탐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과학 논술 공부법에서도 제 이론 학습법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과 논술의 핵심은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한 상태에서 논리적으로 답안을 제시하는가입니다. 우선적으로 해당 내용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답안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 개념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게끔 표현해야합니다.

    수능식의 선택지가 주어진 문항에 익숙한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개념에 대해서 말로 표현해보고 머릿속에 정리 해 놓은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탐을 공부할 때, 공부한 내용을 책을 덮은 상태에서 친구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면 이과 논술에서도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자는 수능 과탐은 과학이 아니라 과학을 빙자한 언어 논리라고 주장합니다. 언어를 잘 하는 것이 과탐 공부에도 확실히 도움이 되는지요?
    언어의 핵심은 지문 파악에 있죠. 각 문단에서 중심 내용을 뽑아내서 논리의 흐름을 이해하여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의도하는바(주제)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에 따라 언어 점수가 나옵니다.

    과탐 문제를 푸는 방식도 이와 비슷합니다. 과탐 문제를 풀 때, 저는 학생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기를 요구합니다. 실험 문제라든가, 그래프를 학생들이 스스로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죠. 절대 보기를 먼저 보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보기에 나오는 내용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이나 그래프를 설명하는 과정 속에서 보기에 나오는 내용들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문제를 파악하고 나면 보기가 맞는 보기인지, 틀린 보기인지 즉각적으로 판단됩니다. 결론적으로 언어와 과탐 간에도 어느 정도의 상관 관계, 혹은 유사성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고 1과 고 2 이과학생들은 수능 과탐이 아니라 내신 과학을 챙겨야 하는데 이를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수능 대비가 곧 내신 대비입니다. 저는 학원에서도 내신 대비를 별도로 해주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학생들도 소위 ‘직전 보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이 직전 보충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얘기합니다. 수능 대비를 충실히 하시면 내신 대비도 같이 됩니다.

    지금까지 과탐의 달인 대치고박사(고재훈)씨의 인터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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