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이 파워포워드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 타이틀이 바로 트리플 더블이다. 득점, 리바운드는 파워포워드의 주임무인 데다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난 만큼 특급 가드의 전유물처럼 보이던 트리플 더블이 김주성에겐 잘 어울린다. 12월 23일 스포츠조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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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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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에서 기록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기록 자체가 프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스타’급 선수는 예외 없이 여러 부문의 기록을 갖고 있다. 쉽게 깨지지 않는 기록이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그 선수의 땀과 노력을 증명하는 셈이다.
프로 농구에서 가장 세우기 힘든 기록 중 하나가‘트리플 더블(triple duble)’이다. 트리플 더블이란 한 경기에서 세 가지 부문의 횟수를 두 자릿수 이상 성공시키는 걸 말한다. 트리플 더블로 기록되는 부문은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가로채기·블록슛 등 다섯 가지. 두 가지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성공을 거둘 땐 ‘더블 더블(double double)’이란 명칭을 쓴다.
농구 경기에서 더블 더블은 종종 일어나지만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팀플레이를 강조하고 포지션 간에 철저한 분업이 이뤄지는 게 최근 프로 농구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2009 시즌엔 단 한 차례도 트리플 더블이 나오지 않았다. 2009~2010 시즌 역시 김주성(31세·원주 동부)과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27세·부산 KT)만이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2010~2011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까지도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1997년 프로농구가 시작된 이후 14년간 트리플 더블 횟수는 불과 103회. 그중 72회는 외국인 선수가 작성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유리한 포지션인 센터나 파워포인트를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시스트·가로채기·블록슛 등 나머지 부문에서 어느 정도 활약해준다면 충분히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국내 선수 가운데 ‘최다 트리플 더블’기록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주희정(33세·서울 SK)과 현주엽(35세·은퇴)이다. 이들은 총 일곱번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주희정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골밑 가담과 위치 선정으로 많은 리바운드를 따냈다. 파워포인트로 활약했던 현주엽 역시 포인트가드 못지않은 어시스트 능력을 갖춘 덕분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 .
이번 시즌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할 만한 선수로 꼽히는 후보는 주희정, 문태종(35세·인천 전자랜드), 김주성 등 세 명이다. 특히 이들은 최근 트리플 더블에 견줄 만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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