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보완재와 대체재
입력 2010.11.25 09:53
  • 주부 김은정 씨(37세)는 얼마전 김장을 담갔다. 올해는 포기수를 좀 늘렸다. 김치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고구마와 함께 내놓으면 곧잘 먹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서 ‘김치와 고구마를 함께 먹으면 적당량의 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좋다’는 얘길 듣고 나선 부쩍 ‘김치+고구마’를 간식으로 즐기는 횟수가 늘었다.

    21일 G마켓에 따르면 이달 들어 김장김치와 잘 어울리는 고구마와 보쌈용 돼지고기 판매가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41% 늘어났다. 김치와 버무려 겉절이로 만들어 먹는 생굴 판매량 역시 한 달 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경제학에선 김치와 고구마(생굴)처럼 효용(效用·사람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정도)을 높이기 위해 함께 사용하는 두 상품을 보완재라고 한다.

  • 보완재는 각각 따로 소비할때보다 두 가지를 함께 사용했을 때 만족도가 올라가는 게 특징이다.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 초코 시럽을 뿌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보완관계에 있는 두 재화(財貨·사람을 만족시키는 모든 물체와 물질)는 하나의 판매가 늘어나면(줄어들면) 다른 하나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감소)한다.

    보완재와 반대로 대체재란 개념도 있다. ‘꿩 대신 닭’이란 말처럼 종류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재화를 말한다. 예를 들어 잡채 재료로 쇠고기를 써온 가정이 비용을 낮추기 위해 쇠고기를 돼지고기로 바꾼다 해도 맛엔 큰 변화가 없다. 대체재는 하나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하나의 수요는 이에 비례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김호연 성균관대 경제학과교수는 "재화 간 관계가 보완재인지 대체재인지 알아두면 현명한 소비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어른이 돼 생산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더 많은 도움을 얻을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김장용 배춧값이 올라가면 배추와 대체재 관계인 무 공급을 늘려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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