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정복!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입력 2010.11.03 09:46
특별활동으로 '잠재력' 깨워주세요
협동·경쟁 통해 솜씨 뽐내는 프로그램 적극 활용을
  • 현재 초등학교의 동아리 활동은 주로 일주일에 한 시간씩 진행되는 특별활동 형태로 이뤄진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보며 자기 안에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아실현의 기초를 닦는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교내 특별활동 외에 스스로 여가시간을 활용, 다양한 특기활동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지역 내 학교 간 각종 동아리 경연대회 등 비슷한 관심과 흥미를 가진 어린이들이 협동과 경쟁을 통해 서로 솜씨를 뽐내는 프로그램이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학년별로 참여할 만한 동아리 활동의 예를 표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표 참조]

  •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1·2학년은 반 단위로 교실에서, 3학년 이상은 학년 단위로 자신이 원하는 활동반을 찾아 교실을 옮겨다니며 특별활동을 진행한다. 다만 운영 형태는 학교별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학교의 특색에 따라 청소년 단체의 종류와 수도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동아리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한 초등학교의 사례다.

    “바둑으로 집중력·암기력 높였어요.”

    경기 군포 흥진초등학교(교장 김용대)는 ‘바둑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학교는 바둑영재반을 운영하며 바둑의 장점을 학습에 효과적으로 접목해오고 있다.

    특히 바둑은 이 학교 어린이들의 수학 성적 향상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바둑이 끝난 후 승부를 가리기 위한 계산 과정이 두뇌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조상연 교감 선생님은 “바둑은 수만 번을 둬도 똑같은 판이 나오는 경우가 없다”며 “한 수 둘 때마다 머릿속에 상대방과 내 집 수를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리 능력이 발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한바둑협회가 발표한 보고서(‘바둑교육이 아동의 지능 및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도 바둑 교육을 받은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수리력과 지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바둑영재반을 지도하고 있는 박문흥(50세) 선생님은 “바둑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사회성과 절제력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책상을 쾅쾅 두드리는 등 감정 조절에 서툴던 아이가 있었거든요. 바둑 배운 지 5개월 만에 놀랄 만큼 차분해졌어요.” 바둑영재반에서 활동 중인 김동현 군(5학년)은 “바둑을 두면서부터 승부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며 “친구들과 싸운 후에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용대 교장 선생님은 “바둑의 기초적 효과는 훗날 어린이가 자란 후에도 발휘된다”며 “전교생이 바둑을 두며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 곽수근 기자
  • 위 사례에서 보듯 초등학교 동아리가 내실 있게 운영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학교의 특성에 맞는 동아리를 만들고 교사나 학부모, 지역인사 등을 두루 활용해 알차게 꾸려갈 필요가 있다. 동아리 특성에 맞는 현장체험 학습을 실시하거나 진로활동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부모는 자녀가 학기별, 또는 학년별로 동아리 활동 결과물을 발표하는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변변한 동아리가 없다면 지역단체나 사회복지기관 등을 방문해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봉사활동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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