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차두리, 이청용, 기성용…. 이들의 공통점은? 정답은 ‘유럽파(派) 국가대표 선수’란 것이다. 이들은 지난 6월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유럽의 선진 축구를 몸소 체험하며 실력이 부쩍 늘어난 덕분이다. 이처럼 유럽파 선수들의 역할은 국가 대항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아직 주전(主戰·주력이 돼 싸우는 사람)이 된 건 아니지만 유럽에 진출한 우리 선수 중 몇몇은 눈에 띈다. 생소한 얼굴이지만 유럽 명문 구단에 입단해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석현준(19세·아약스), 손흥민(18세·함부르크SV), 남태희(19세·발렝시엔FC)가 그 주인공.
석현준은 지난해 네덜란드 프로축구 리그 ‘아약스’에 입단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아약스 구단 최초의 동양인이자 한국인이다. 아약스는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PSV에인트호번과 네덜란드 2대 강팀에 꼽힐 정도로 명문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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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준, 손흥민, 남태희(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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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은 지난 2월 로다JC와의 경기로 정식 데뷔했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그는 10분여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마틴 욜 아약스 감독은 “2년 뒤 석현준은 아약스의 코드(cod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엔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선발된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1년간 축구 유학을 하며 유럽 축구를 접했다. 지난해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유소년 팀을 거친 손흥민은 올해 1군으로 올라와 치른 9차례의 친선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며 함부르크의 특급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 28일(현지 시각)엔 독일컵대회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분데스리가(독일 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남태희 역시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선발되며 지난 2007년 영국 레딩FC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입단 후 레딩 FC 유소년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정식 입단 제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엔 프랑스로 넘어가 발랑시엔 FC와 입단계약을 맺었다. 그는 입단식을 치른 지 한 달 만인 지난 8월, 대한민국 축구 선수 사상 최연소(18세 36일)로 유럽 리그 1군 무대에 진출해 주목받았다.
석현준·손흥민·남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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