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리더십 Q&A] "어머니께 솔직한 마음을 편지로 털어놓아 보세요"
입력 2010.10.29 09:46
  • Q. “엄마께 혼나는 게 무서워 시험이 두려워요”
    중학교 2학년이에요. 전 중간·기말고사를 볼 때마다 너무 두려워요. 시험을 망치면 엄마는 크게 화를 내거나 매를 드시거든요. 1학년 때 68점이었던 평균 점수가 제법 올라 지금은 79점이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최소 80점은 넘어야 가까운 고등학교라도 갈 수 있다면서 자꾸 혼내세요. 저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지만 시험이 다가오면 일단 두렵고 무서워요. ‘시험 울렁증’이랄까요? 일단 시험지를 받으면 손이 떨려 집중도 안 되고요. 성적표를 받고도 ‘아직 안 나왔다’며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게 돼요.

  • A. 성적 때문에 많이 위축됐군요. 어머니는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를 드셨을 거예요. 하지만 친구도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그걸 몰라주고 화만 내시니 많이 답답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볼 때 어머니가 자꾸 화를 내는 건 ‘아이가 내 맘도 모르고 노력조차 안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친구는 갈수록 움츠러들고 스트레스가 늘 거예요. 그렇게 되면 성적 올리긴 더 힘들어지죠. 진짜 문제는 어느 순간엔가 높아져버린 어머니와 친구 사이 마음의 벽이에요.

    친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용기를 내어 어머니께 솔직한 자기 마음을 털어놓는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이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느껴질 때 화를 내거나 더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하고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큰소리칠 일들이 사라지게 된답니다.

    어머니께 이렇게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엄마가 뭘 걱정하시는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저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거고요. 하지만 엄마가 절 자꾸 다그치실 때마다 긴장되고 떨려 자신감이 자꾸 사라져요. 제가 용기 내어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엄마가 좀 도와주세요”라고요. 친구의 진실한 마음이 전달되면 어머니도 친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곁에서 응원해주실 거예요.

    대화하는 게 힘들다면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아도 좋고요. 때론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그런 방법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거든요. 방법이야 어떻든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시일 내에 어머니에게 자기 마음을 전하는 거예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최대 비결은 자신감이에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스스로 ‘난 소중한 사람이고 뭐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래야 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치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 독자 여러분의 고민도 보내주세요!

    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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