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언니의 캐릭터 여행]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 지독한 훈련 참아가며 꿈 펼쳐
입력 2010.10.16 23:28
  • 여러분, 야구 좋아하세요? 야구 하면 어떤 캐릭터가 떠오르세요? 멋진 야구선수가 나오는 게임이나 만화, 드라마 참 많죠. 하지만 그중 최고 캐릭터는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주인공 까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까치는 정식 이름이 아니에요. 만화 주인공 오혜성의 별명이죠. 삐죽 선 머리칼이 까치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지금 보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까치머리는 한때 독특하고 카리스마 넘친다고 해 특히 남자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은 뭘까요?

  • 1980년대 출간돼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표지(오른쪽)와 이현세 작가. / 와이쥬크리에이티브 제공·조선일보 자료사진
  • 뭐니뭐니해도 가난한 외톨이 까치와 천사 같은 짝꿍 엄지의 순수한 사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라며 엄지를 향한 무조건적 사랑을 다짐하는 까치의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공포의 외인구단’은 프로야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1982년 직후 등장해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남자 독자들은 마동탁과 오혜성 간의 갈등에 열광하기도 했죠.

    ‘공포의 외인구단’은 어린이용으로만 여겨졌던 국내 만화 시장에 어른을 끌어들이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만화의 인기는 영화로도 이어져 1986년 이장호 감독에 의해 같은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어요. 만화 속 까치의 대사를 노랫말로 한 영화 주제가 ‘난 너에게’ 역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답니다.

    까치는 이현세 작가와 어딘가 닮았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독한 훈련을 참아가며 야망을 이룬 점이 그렇죠. 이현세 작가 역시 화가가 꿈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미술대학 진학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던 날, 색약(色弱·빛깔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 판정을 받고 절망에 빠집니다.

    그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그림에 대한 열정을 만화로 승화(昇華·현상이 더 높은 상태로 발전하는 일)시켜 ‘공포의 외인구단’과 같은 멋진 작품을 탄생시켰으니까요.

    여러분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좌절하거나 희망을 버리지 말고 꾸준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언젠가 더 멋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거예요. 각자의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여러분의 내일을 언니도 힘껏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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