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학은 지금] 미국 예일대
입력 2010.06.15 10:07
  • 2010년 5월 24일, 나는 Yale University에서 졸업하였다. 지난 4년이란 기간은 나에게 다른 어느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고 예일은 나와 친구들에게 무한한꿈을 가지게 해 준 곳이다.

    세상에는 똑똑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대학도 많이 있고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하지만 많은 명문 대학 중에서 예일 대학이 특별한 이유는 예일 대학생에게 주어지고 길들여지는 사명감 때문이다

    “How can I serve?” (나는 어떻게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가?) 예일인에게는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주어진 기회가 많고, 유능하고, 많은 혜택과 축복을 받았기에 평생 이 질문을 물으며 인류를 돕기 위해 과학을 연구 하고 정치외교를 하고 예술을 보존, 탄생시키며 자신을 연마하고 단련시킨다.

    예일대학은 수많은 국가 지도자, 판사, 정치가와 노벨상 수상자를 키워냈을 뿐 아니라 대다수의 졸업생들은 자기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길 원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을 가지고있다.

    나의 유치원시절부터의 꿈이 이런 예일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교 재학중 예일에 Single-Choice Early Action으로 수시 전형에 합격하였고 일반전형에는 MIT에서도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나는 예일을 선택하였다. 예일대학교 학부에는 한국 국적의 학생이 한 학년에 4명 정도있고 다수는 유명한 국내 장학재단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있다. 나 역시 관정 이종환 장학재단의 전액 장학생이란 좋은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 예일대학은 1701년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의 뉴헤이븐 (New Haven, Connecticut)시에 설립되었다. 예일은 Ivy League 중 한 학교로 liberal arts (인문과학) 기관이다. 예일대 학부는 12개의 기숙사로 나뉘어져있고 학부생들은 입학할 때 이 중 하나를 배정받는다. 모든 기숙사는 학생들을 위한 숙소, 식당, 도서관, 헬스클럽, 정원 등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제공된다.

    나는 이런 환경 속에서 너무나 뛰어난 친구들과 지난 4년간을 보냈다. 의사가 될 계획이지만 경제학을 공부하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화학을 전공하다 미술품을 화학작용으로 보존하기 위하여 미술을 공부하고 독일 바우하우스 화가들의 작품을 연구하러 베를린으로 떠난 내 친구, 나와 함께 환경공학, 수질오염을 공부한 후 카메룬 시골 마을에 우물을 파고 관을 연결하여 수돗물을 제공한 국가대표 조정선수 등 역시 이곳에서 사귄 나의 친구들은 열정이 넘치고 자기 분야에 가장 뛰어나며 언제나 세상을 돕고 싶은 아름다운 정신을 가지고 있다.

    예일인은 누구나 그렇게 느끼는지, 나의 졸업식 축사 중 예일 법대 1973년 졸업생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How could anyone be worried about the future of this world when it is in your hands? If anyone gave you a lever, you could move the world. (세상의 미래가 너희의 손에 달려있는데 누가 걱정을 하겠느냐? 너에게 지레를 쥐어준다면 너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말했듯이 예일대 학생들에게는 많은 특권과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는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이런 기회들을 찾아나서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Political Science (정치학)와 Environmental Engineering (환경공학)을 복수전공하였다.

     

  • 지난 학기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특별 세미나 Faith and Globalization (신앙과 세계화)에 뽑힌 6명의 학부생중 하나로 소수의 예일 법대생과 경영대생 등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원적인 자유민주주의 속 공적생활과 정치활동에 신앙이 미치는 영향을 예일 출신의 두 유명한 정치철학가의 사상을 토대로 블레어의 인생을 통하여 나의 주장을 펼쳐냈다.

    담당교수인 토니 블레어는 유명한 기자에게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단독 인터뷰를 여러번 응해 주었다. 이렇게 연구대상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는 정치학도로서 믿을 수 없는 행운이다.

    환경공학 또한 나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다. 예전부터 문과와 이과를 함께 좋아하고 공부하여온 나는 공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 환경보호를 위하여 외교와 경영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예일은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고 끈임없이 지원하고 투자한다. 나는 예일을 떠나며 The Richard U. Light Fellowship of Yale University의 장학금으로 1년간 북경의 칭화(清华)대학교에서 중국어와 중국문학을 공부한다.

    예일은 재학 중은 물론이고 심지어 졸업한 학생에게도 연구지원을 해주고 있다. 나는 대학교 3학년 때 중국에서 공부를 해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막을 수 없는 세계화와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인간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환경파괴와 국제 범죄, 세계적 경제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

    현재 중국 역시 이런 일들을 격고 있고 중국은 그 규모가 너무 크기때문에 경제, 환경, 그리고 문화등이 파괴되었을 때 그 여파는 세상 어느 곳에서의 문제보다도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세계화 속에서 자라나는 중국 어린이들에세 환경을 존중하는 자세와 글로벌 사회에서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한 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당시 나는 예일에서 이 프로젝트로 상을 탔으며 중국에서 실제로 배우며 경험하고싶었다.

    짧은 글 속 예일대학 유학생활의 전부를 쓸 수 없었지만 매일 하루 3시간 밖에 못자고 힘들게 공부하며 멋진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미래를 구상한 시간들은 정말 보람있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음을 이야기 하고싶다.

    그리고 하나 분명한 것은 미래는 국적을 초월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사람들이 양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일대학의 이런 사상을 더욱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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