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후보들이 ‘교육 사령관’으로 대거 입성함에 따라 교육현장에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3일 오전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진보 성향인 곽노현(서울)·김상곤(경기)·장휘국(광주)·민병희(강원)·김승환(전북)·장만채(전남) 후보 등 6명이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보수 진영에서는 임혜경(부산)·우동기(대구)·나근형(인천)·김신호(대전)·김복만(울산)·이기용(충북)·김종성(충남)·이영우(경북)·고영진(경남)·양성언(제주) 후보 등 10명이 지역 교육 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도 교육감들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제외하곤 모두 보수 성향의 인사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 교육계에 큰 지각변동임이 분명하다. 당시 김상곤 교육감은 홀로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에 맞섰지만, 이제는 6명의 진보 교육감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일선 교육감은 중앙 정부의 교육정책을 상당 부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무엇보다 ‘교육의 중심’인 서울·경기 지역에서 곽노현·김상곤 두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는 점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경쟁과 다양성’ 중심의 수월성 교육을 강조해 온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타격이 예상된다. 진보진영 교육감들은 ‘수월성 교육’보다는 ‘평준화 교육’, ‘엘리트 교육’보다는 ‘교육격차 해소’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