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소심했던 제가 의지할 곳은 영어 밖에 없었죠”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김태영군(18. 단대 부고 3년)은 초등학교 3학년 즈음, 다시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가나다라마바사..”를 외우고, 서툴지만 대화에 끼는 연습을 해야 했다.
한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게 느껴졌던 꼬마, 태영군은 이제 외교관을 꿈꾸는 어엿한 대한민국 남학생이 되어 있었다.
“한국식 교육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에요. 거기다 소위 sky라 일컫는 특정 대학을 위해서 입시위주 교육을 따라가야 했거든요.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까지 수능이란 큰 벽을 어떻게 넘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외고로 진학을 결심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영어에 대한 저의 장점을 깨닫게 됐죠. 영어를 잘 갈고 닦는다면 나 또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거기서 희망을 만나게 된 거죠”
희망을 만난 소년의 꿈,
칼을 꺼내 들었으나 어떻게 갈고 닦아야 하나.. MUNOS의 문을 두드리다.
태영군이 비교적 자신 있었던 영어였지만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고작 토플이나 텝스 같은 공인 시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희정이로부터 알게 된 MUNOS.
“처음에 나간 MUNOS도 순탄치는 않았죠. 정확한 이해 없이 나간 터라 뭔가 시도도 하기 전에 끝나버린 저의 쓰린 첫경험이었어요. 스스로한테 실망도 하고 화도 많이 나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죠”
이렇게 태영군은 MUNOS와의 인연을 계속 쌓기 시작한다. 중동지역분쟁과 이라크전쟁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자신 있게 이라크 대표를 맡아 충분히 교류할 수 있었던 2009년 MUNOS는 태영군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숙련된 친구들과 이뤄낸 시너지 효과 덕분에 Honorable Mention Delegate 상까지 받는 등 태영군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영어로 발표해야 하는 MUNOS에 큰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일반고에 다니는 제가 외고 친구들을 상대로 토론을 펼치다 보니 자신감도 늘고, 이젠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까지 생겨 플래카드를 번쩍번쩍 들게 되더라고요.”
외고 학생들만 참여한다는 편견 버리고
영어 스피킹, 순발력, 자신감이 하나되어 폭발하는 에너지 가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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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2월 28일 주니어 무노스 의장을 맡았던 단대부고 3년 김태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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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MUNOS에 이어 오는 7월에 열리는 국제시니어 MUNOS에서도 의장을 맡게 된 태영군은 각오부터 남다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믿고 맡겨주신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리서치, 사전 준비, 매너를 제대로 갖추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디베이트 대회에 나가서 부족한 점도 채워 두려고요. 주니어 때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델레겟(대표)들이 만족할만한 회의가 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제 각오입니다.”
MUNOS를 통해서 UN사무총장님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는 태영군은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정치외교학과 진학 후 외교관이 되고자 더 큰 꿈을 꾼다. 이제 그 꿈에 좀 더 든든한 날개를 달고자 새로운 MUNOS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간다.
“외교관이 되면 저를 비롯한 가족들의 여권 색깔이 다르잖아요. 미래 제 아이들의 여권 색깔을 바꿔주고 싶어요.”
조금은 터무니 없지만 누구보다 재미있는 꿈을 꾸고 있는 태영군에게 MUNOS 후배들을 위한 한 마디를 부탁했다.
“무조건 플래카드를 들고 봐야 해요! 미국이나 유럽 같은 강대국의 기에 눌려서 시간만 보내다 오는 친구들이 많은데 어떤 나라를 맡게 되더라도 회의를 주도하는 것이 자신의 나라를 살리는 길이죠. 자신감을 갖고 계속 참여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무노스(MUNOS:Model United Nations of Seoul), 날 따라 해봐요!
단대부고 3학년 김태영군
단대부고 3학년 김태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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