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빨리 읽을 수 있을까?
입력 2010.04.29 15:35
  • 학생들이 학교 공부를 할 때, 과목이나 단원의 난이도에 따라 교과서를 읽는데 필요한 시간이 달라진다. 학습의 기본이 되는 교과서 읽기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한다면, 남은 시간을 문제집을 푸는 등 다른 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 즉 속독은 어떤 원리일까?
    우리는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능숙하게 글을 읽어 나갈 수 있는 것일까?

    1. ‘읽기 속도’를 잡아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분당 1,000~1,500자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보통 한국인의 평균 읽기 속도는 분당 600자 내외로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200~300자 수준에 머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읽기 속도는 지적 활동에 커다란 장애요소가 된다. 동일한 시간에 남들보다 더 적은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만큼 이해력이 낮고 표현력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읽기능력이 시험 성적에 직접 반영되는 수험생들의 경우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약 읽기 속도를 정상속도로 회복한다면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경우에 2~3배의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결과는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지속적인 독서 동기 유발을 가져오고, 학교 성적 향상과 같은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2. 어떻게 읽히는 것인가?
    제대로 된 속독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글이 뇌에 입력되는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글을 읽을 때의 눈의 움직임은 영화나 텔레비전을 볼 때처럼 전체를 한꺼번에 보는 것이 아니다. 눈은 글자 위에 시점을 형성하여 그 고정점 주변의 몇 글자만을 보게 된다. 눈이 포착하는 부분 전체를 ‘시야’라고 한다.

    한 문장을 읽는 데 필요한 정확한 시간은 몇 초일까? 의학이나 심리학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눈이 글자를 확인하는 정지 시간은 5분의 1초에서 6분의 1초(0.16초에서 0.17초)이다. 이 과정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1초에 5번 내지 6번 글자를 촬영하면서 필름에 상이 맺히게 되는 것이다. 필름에 남은 잔상은 사진사의 판단 아래 현상될 사진과 현상되지 않을 사진으로 분류된다. 눈으로 얻은 정보가 뇌에 100% 남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망막에 상이 맺힐 때, 눈의 고정점을 비롯한 ‘시야’에 해당하는 부분은 평균적으로 6cm 정도가 된다. 눈이 카메라같이 기계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1초에 3줄, 1분에 200줄을 읽을 수 있다. 1줄이 25자 정도라고 본다면, 1분에 5,000자가 넘는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사람의 눈과 뇌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속도를 내서 읽는 것은 매우 어렵다.

    3. 나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지, 같은 양의 글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이해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학생이 아니더라도, 일반인이나 직장인들도 업무 효율이나 일처리에 있어 ‘빨리 이해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다독가로 유명한 세계 명사들(나폴레옹이나 역대 미국 대통령들, 최근의 인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인 빌게이츠)은 엄청난 양의 독서를 통해 ‘빨리 이해하는’ 속독 기술을 습득하였다.

    이제 속독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빨리, 그리고 더 정확히 이해하는 것. 같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내가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내 능력을 인정받고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고득점을, 일반인에게는 빠른 일처리 능력을 얻게 하는 ‘속독’, 나도 할 수 있다!

    ※ 맛있는리딩 언어연구소 연구원 홍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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