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초등학교들이 ‘도심 속 작은 학교’에서 ‘강한 학교’로 변신 중이다. 도심 공동화 현상과 저출산으로 최근 몇년 새 학생수가 급격히 줄면서 통폐합 이야기까지 나돌던 학교들이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우려를 기대로 바꾸어가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교장 선생님들이 있다. 주로 중부교육청 관내에 위치한 이들 학교에는 대부분 공모제에 의해 초빙된 교장 선생님들이 부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교동·매동·재동·남산·용산·한강초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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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승마를 익히고 있는 교동초 어린이의 모습이다. / 교동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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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교동초등은 새로운 교수법과 레포츠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학생수가 105명(4월 현재)까지 떨어진 위기상황에서 부임한 오장길 교장 선생님은 외부 강사를 초청, 선생님들에게 ‘창의적 교수법’을 연수케 하며 내실을 다졌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승마’를 도입해 적은 학생 수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학기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수상레포츠’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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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도심 속 작은 학교’들이 특색있는 교육활동에 한창이다‘. 1인1악기제’를 운영 중인 남산초등. / 남산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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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243명에 불과한 남산초등은 명동 등 인근 회사에 다니는 맞벌이부부 가정이 80% 이상이나 된다. 최미경 교장 선생님은 바로 이 점을 파고들었다. 밤 9시까지 학교 도서관을 열어두고 돌봄교실을 운영하면서, 5~6학년생을 위해서는 사랑방에 전담도우미 선생님을 두어 과제물 관리나 특기적성교육을 할 수 있게 했다. 학교 인근에 학원이 전무하다는 점을 고려, 교과시간 중 ‘1인1악기 교육’을 바이올린(1·2학년), 피아노(3학년), 플루트(4학년), 사물놀이(5·6학년) 등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최 교장 선생님은 “‘말 안 들으면 전학 보낸다’는 말을 학생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학부모들 사이에 있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이 밖에 충무초등의 영어드라마반, 덕수초등의 수영과 관현악반 등도 ‘도심 소학교’를 지키는 특색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학교들이 꼽는 소규모 학교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학생·학부모·선생님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와 학생 개개인에 미치는 선생님들의 세심한 손길”을 꼽았다.
교동초 '승마', 남산초 '1인1악기제', 충무초 '영어드라마'로 특색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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