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외고는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체 졸업생의 절반에 가까운 179명이 서울대(18명), 연세대(86명), 고려대(75명)에 합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학생 3명 중 1명은 소위 SKY에 합격한 셈이다.
이런 자신감 때문인지, 안양외고의 2010학년도 입시전형이 확 달라졌다. 지필고사가 사라지고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을 도입했다. 아무런 시험 없이 내신만으로 선발하거나, 내신 없이 시험성적만으로도 합격생을 뽑는다.
그만큼 신입생 선발전형은 꽤 복잡하다. 특별전형인 글로벌리더 전형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성적우수자, 재능우수자, 적성검사, 내신적성검사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이충실(53) 교장은 "올해 입시의 특징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단계별로 선발하는 다단계 선택제도를 도입한 것"이라며 "전형 체계를 도표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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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표에서 보듯이 수험생은 글로벌리더 전형이냐, 일반전형이냐만 고르면 됩니다. 일반전형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성적 우수자부터 내신 적성검사까지 각 단계를 차례로 통과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에 자동응시 됩니다. 영어우수자 전형인 글로벌리더 전형은 원서작성 시 1단계에서 탈락 시 2단계로 갈지, 일반전형의 적성검사 단계로 갈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복잡해 보이는 것은 수험생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학업계획서
학업계획서는 글로벌리더 전형 1단계와 일반전형 재능우수자 단계에서 사용된다. 막연히 장래 희망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를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장밋빛 목표를 세울 순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노력할지는 알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학업계획서에는 그동안 지원자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를 밝혀야 합니다. 각종 대회 성적이나 다양한 경력 등을 써도 됩니다. 학업계획서가 실질적인 입학사정관제의 역할을 하는 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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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외고 이충실 교장이 본관 옥상에 마련된 하늘정원에서 학생들과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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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듣기
영어 듣기 시험은 1시간 동안 50문항 정도를 낼 예정이다. 문제 형태는 텝스와 토플형 문제가 가미된 형태가 나온다. 이 교장은 "기존의 영어 듣기 문제는 수능형이라서 순수한 듣기 실력만 평가했지만, 이제는 독해형 듣기 문제도 나온다"고 말했다.
◆구술면접
구술면접은 국어와 사회, 영어영역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 12문항 내외를 출제할 계획이다. 시험방식은 대기실에서 면접지를 받아 40분가량 준비시간을 가진 후 답변하는 형식을 검토 중이다. 국어는 비문학이 중심이고, 사회는 통합교과 형태로 출제된다.
이 교장은 "예를 들어 '헌신'에 관련된 영어지문을 주고, 해당 지문이 말하는 것을 답하라는 식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비문학과 사회과학 제재들을 통해 검증, 추리, 논증 실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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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법
2009학년도 입시에서 합격자 내신 성적을 보면 일반전형의 우선선발 단계 내신 커트라인은 3.21%였다. 내신 적성단계 합격생 평균 내신은 10.5%였고, 합격선은 30%였다. 이 교장은 "내신에서 수학반영비율이 높은 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합격한 뒤에도 상위권의 성적을 받으려면 모든 학생이 잘하는 영어보다는 수학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동영상은 에듀원 홈페이지(www.edu1.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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