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외고] 지원은 한 번 기회는 4번… 다양한 특성 본다
입력 2009.05.04 03:24
  • 안양외고는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체 졸업생의 절반에 가까운 179명이 서울대(18명), 연세대(86명), 고려대(75명)에 합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학생 3명 중 1명은 소위 SKY에 합격한 셈이다.

    이런 자신감 때문인지, 안양외고의 2010학년도 입시전형이 확 달라졌다. 지필고사가 사라지고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을 도입했다. 아무런 시험 없이 내신만으로 선발하거나, 내신 없이 시험성적만으로도 합격생을 뽑는다.

    그만큼 신입생 선발전형은 꽤 복잡하다. 특별전형인 글로벌리더 전형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성적우수자, 재능우수자, 적성검사, 내신적성검사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이충실(53) 교장은 "올해 입시의 특징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단계별로 선발하는 다단계 선택제도를 도입한 것"이라며 "전형 체계를 도표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고 말했다.

  • "위의 표에서 보듯이 수험생은 글로벌리더 전형이냐, 일반전형이냐만 고르면 됩니다. 일반전형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성적 우수자부터 내신 적성검사까지 각 단계를 차례로 통과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에 자동응시 됩니다. 영어우수자 전형인 글로벌리더 전형은 원서작성 시 1단계에서 탈락 시 2단계로 갈지, 일반전형의 적성검사 단계로 갈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복잡해 보이는 것은 수험생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학업계획서

    학업계획서는 글로벌리더 전형 1단계와 일반전형 재능우수자 단계에서 사용된다. 막연히 장래 희망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를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장밋빛 목표를 세울 순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노력할지는 알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학업계획서에는 그동안 지원자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를 밝혀야 합니다. 각종 대회 성적이나 다양한 경력 등을 써도 됩니다. 학업계획서가 실질적인 입학사정관제의 역할을 하는 셈이죠."

  • 안양외고 이충실 교장이 본관 옥상에 마련된 하늘정원에서 학생들과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 영어 듣기

    영어 듣기 시험은 1시간 동안 50문항 정도를 낼 예정이다. 문제 형태는 텝스와 토플형 문제가 가미된 형태가 나온다. 이 교장은 "기존의 영어 듣기 문제는 수능형이라서 순수한 듣기 실력만 평가했지만, 이제는 독해형 듣기 문제도 나온다"고 말했다.

    구술면접

    구술면접은 국어와 사회, 영어영역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 12문항 내외를 출제할 계획이다. 시험방식은 대기실에서 면접지를 받아 40분가량 준비시간을 가진 후 답변하는 형식을 검토 중이다. 국어는 비문학이 중심이고, 사회는 통합교과 형태로 출제된다.

    이 교장은 "예를 들어 '헌신'에 관련된 영어지문을 주고, 해당 지문이 말하는 것을 답하라는 식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비문학과 사회과학 제재들을 통해 검증, 추리, 논증 실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비법

    2009학년도 입시에서 합격자 내신 성적을 보면 일반전형의 우선선발 단계 내신 커트라인은 3.21%였다. 내신 적성단계 합격생 평균 내신은 10.5%였고, 합격선은 30%였다. 이 교장은 "내신에서 수학반영비율이 높은 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합격한 뒤에도 상위권의 성적을 받으려면 모든 학생이 잘하는 영어보다는 수학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동영상은 에듀원 홈페이지(www.edu1.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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