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약학과보다 서울대·의대 선택…연·고대 144명 등록포기
입력 2026.02.23 14:32
  •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합격자들의 등록포기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및 의약학계열과의 중복합격에 따른 이탈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기업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대학 브랜드 및 의약학계열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연고대 대기업계약학과 정시 등록포기상황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2026학년도 연세대, 고려대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합격자 중 등록포기 인원은 총 1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03명보다 41명 늘어난 수치로, 39.8%의 큰 폭 증가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는 68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대비 23명(51.1%) 증가했으며, 고려대는 76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대비 18명(31.0%) 늘었다.

    연세대의 경우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 62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년 42명 대비 20명 증가한 것으로, 47.6% 늘어난 수치다.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6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3명 대비 3명 증가, 100%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려대에서는 SK하이닉스와 계약한 반도체공학과에서 37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21명 대비 16명(76.2%) 증가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는 12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11명 대비 1명(9.1%) 늘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27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26명 대비 1명(3.8%)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에서 총 74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53명 대비 21명(39.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37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21명 대비 16명(76.2%) 늘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는 27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26명 대비 1명(3.8%) 증가했으며,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는 6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3명 대비 3명 늘어나 100% 증가율을 보였다.

    전년 대비 등록포기 증가율은 LG디스플레이 100%, SK하이닉스 76.2%, 삼성전자 39.6%, 현대자동차 3.8% 순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5개 계약학과의 등록포기 인원 144명은 전체 모집인원 85명 대비 169.4%에 해당한다. 전년도 모집정원 대비 등록포기 비율 143.1%보다 더 높아졌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15명 모집에 37명 등록포기로 246.7%, 삼성전자가 42명 모집에 74명 등록포기로 176.2%, 현대자동차가 21명 모집에 27명 등록포기로 128.6%, LG디스플레이가 7명 모집에 6명 등록포기로 85.7%를 기록했다.

    등록포기 규모를 감안하면 정시 최초합격자 대부분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합격자 또한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적 이탈이 발생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들 학과는 연고대가 가군에 속해 있어 나군 서울대 또는 나·다군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의약학계열과 중복합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중복합격자들이 서울대나 의약학계열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 이공계로 이동한 경우 특정 대기업보다 대학 브랜드 가치를 우선시한 선택으로 볼 수 있으며, 의약학계열로 이탈한 경우 대기업보다는 의약학계열을 선호한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시 합격자들이 등록을 포기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이 예정된 가운데, 대기업 계약학과에서도 2026학년도와 유사한 합격자 선택 패턴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6학년도 합격자들의 최종 선택 상황을 보면, 대기업보다는 대학 브랜드와 의학계열 선호도가 높은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중복합격 증가와 함께 이탈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졸업 이후 특정 산업 분야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외 기업 및 호황 업종 등 다양한 진로 선택 가능성, 기업의 불확실성 대비 의학계열의 안정성을 상위권 수험생들이 더 중요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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