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자라는 섬, 리더가 태어나는 곳”… 세계로 가는 교육의 출발점 ‘제주’
입력 2025.11.14 14:25
  • 제주 남쪽, 한적한 들판과 푸른 바다 사이에 자리 잡은 제주영어교육도시가 한국 국제교육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1년 영국 명문 NLCS Jeju(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영국)의 개교를 시작으로 KIS Jeju(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 미국), BHA(Branksome Hall Asia, 캐나다), SJA Jeju(St. Johnsbury Academy Jeju, 미국) 등 해외 본교와 연계된 국제학교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이 도시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교육 복합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영어교육도시 내 4개 국제학교에는 4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학생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1만 2000여 명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학업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그중 10%는 외국인 교사와 가족으로, 자연스럽게 다문화적 감수성과 글로벌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 ◇ 세계가 주목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과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그 중심에는 NLCS Jeju가 있다.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NLCS는 약 1200명의 졸업생 중 668명이 QS 세계대학랭킹 100위권에 진학했다. 영국 러셀그룹 대학은 물론 미국의 스탠퍼드, 코넬, UC버클리, 아시아의 홍콩대·싱가포르국립대 등 진학 폭도 넓다. 특히 최근 졸업 예정자 72명 중 65%가 미국 TOP40 대학에 합격하며 영국식 커리큘럼 기반 학교의 미국대학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5년 연속 IB 디플로마 세계 상위 1%권 진입은 NLCS Jeju의 교육 품질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이후 2012년 개교한 BHA 역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또 하나의 축이다. BHA는 제주 유일의 전 과정 IB 월드스쿨로, 유치부부터 고등학교까지 IB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중심의 탐구 기반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총 719명의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학하며 NLCS Jeju와 함께 제주영어교육도시의 명성을 높였다. 2021년에는 영국 ISC Research가 선정하는 ‘올해의 국제학교’를 수상하며 세계적으로도 교육 품질을 인정받았다. BHA는 2023년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하며 교육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했고,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SJA Jeju는 2017년 개교 후 미국식 교육의 강점을 접목한 융합형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학교로 자리 잡았다. SJA Jeju는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교육을 중심으로,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고등과정에서는 AP(Advanced Placement) 과정을 제공해 학생들이 미국 대학 입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고 있다. 개교 이후 373명의 졸업생 중 118명이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학했으며, 코넬·시카고대·뉴욕대·토론토대 등 북미권 대학 진학률이 특히 높다. 탐구·협업 중심의 교과 설계를 통해 미국 대학 입시에 맞춘 실질적 역량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 학교가 만들어내는 교육 생태계는 단순한 국제학교 집합이 아니다. 영국·미국·캐나다식 교육이 한 도시에서 공존하며 학생의 진로 선택 폭을 넓히고 글로벌 감수성을 키우는 새로운 모델을 형성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이제 세계 수준의 학업 성취와 우수한 대학 진학률을 갖춘 국내 대표 국제교육 도시로 자리 잡았다.

  • ◇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전인교육의 현장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성취 중심 교육을 넘어 ‘지역과 함께하는 전인교육’을 실천한다. 세 학교 모두 제주라는 지역성을 적극 활용하며,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도록 돕고 있다.

    NLCS Jeju는 유기견 보호소 봉사, 아동복지시설 지원, 벽화 그리기 등 지역 기반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최근 5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상 5개를 포함해 총 20건의 청소년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도지사상과 교육감상까지 받으며 지역의 모범적 봉사문화를 구축했다. 이 학교가 말하는 ‘리더십’은 경쟁력이 아닌 ‘타인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힘’이다.

    BHA는 IB의 핵심 가치인 경험 기반 학습을 강조하며 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사계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지정해 정화활동을 이어온 ‘프렌즈 오브 사계(Friends of Sagye)’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어촌계·해녀들과 함께 해양 환경 개선에 참여했고, 해당 활동은 2025년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SJA Jeju의 교육철학은 인성·탐구·공동체다. 학생들은 제주의 역사와 환경 문제를 직접 조사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해변 플로깅, 4·3 평화 인식 캠페인, 지역 상점 영문 메뉴판 번역 봉사 등은 학생들이 제주라는 공간을 이해하고 지역 구성원으로서 뿌리를 내리도록 돕는 활동들이다.

    이처럼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들은 ‘배움이 곧 사회참여’가 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는 교육 모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 AI시대의 새로운 협업 모델… 학교 간 경계를 허물다

    최근 제주영어교육도시는 AI 중심 교육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NLCS Jeju는 MIT RAISE Initiative와 함께 ‘MIT Future Builders 캠프’를 개최했다. MIT 교수진이 직접 제주로 와 생성형 AI, 데이터 분석, 창업 프로젝트를 지도했으며 학생들은 팀 기반 협업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형 앱을 개발했다. 캠프 수료생들은 MIT RAISE 인증서를 받았고, 한 참가 학생은 “멘토와 팀원들 간의 유대감이 깊어져 협력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이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1월에는 카이스트 글로벌리더십센터와 제인스(JEINS)가 협약을 체결해 AI·STEM 분야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카이스트 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3개 국제학교 학생들에게 로보틱스·AI·공학 등 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게 되며, 양 기관은 ▲이공계 기반 공동 프로그램 개발 ▲STEM·AI·로보틱스 분야의 원리·실습 교육 ▲청소년 과학 리더십 강화 등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체험·멘토링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주영어교육도시가 단순히 글로벌 명문대 진학률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의 학습도시’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학교 단위가 아니라 도시 단위로 AI·데이터·융합교육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 제주, 국제교육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앞으로 3개의 순수 민간 국제학교 추가 유치를 추진해 교육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서 세계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지식 전달을 넘어 인성과 공동체 의식, 사회적 책임을 갖춘 ‘책임 있는 혁신 인재(Responsible Innovator)’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는 이제 단순한 관광지나 자연의 섬이 아니라, 미래 리더가 성장하는 교육의 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연·지역·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이 도시에서 새로운 글로벌 인재들이 태어나고 있다.

    미래의 리더를 키우는 교육의 현장, 그 중심에 제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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