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10만817명…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25.09.04 10:15
  •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중 중도탈락자가 10만817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교육부가 관련 수치를 발표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2025년 8월 기준)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223개교, 일반대·교대·산업대, 폐교 제외) 중도탈락자는 10만817명으로, 2023년(10만56명)보다 761명 늘었다. 이로써 중도탈락자는 2년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2007년 7만7189명과 비교하면 30.6%(2만3628명)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권 대학 중도탈락자는 1만9663명으로 전년 1만8253명 보다 7.7%(1410명) 늘었다. 경인권도 1만3233명으로 전년 대비 3.3%(428명) 증가했다. 반면 지방권은 6만7921명으로 전년6만8998명 보다 1.6%(1077명) 감소했다.

    지방권 세부 현황을 보면 충청권(2만1,741명), 부울경(1만4977명), 호남(1만3681명), 대구·경북(1만2004명), 강원(4675명), 제주(843명) 순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중도탈락자가 4만931명으로 전년 4만1633명 대비 702명(1.7%) 줄었다. 하지만 서울·경인권 인문계열 중도탈락은 1만4426명으로 오히려 4.2% 증가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전국적으로 4만7,087명으로 전년 대비 1211명(2.6%) 늘었고, 특히 서울·경인권에서는 1만4,775명으로 9.4% 증가했다. 지방권 자연계열은 소폭(0.2%) 감소했다.

    2024년 중도탈락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한 대학은 전국적으로 16개교에 달했다. 이 가운데 3개 대학은 서울권에 위치했다. 특히 대구·경북권 소재 한 대학은 1523명의 탈락자가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1497명, 1327명, 1256명, 1232명 등 상위 5개 대학 모두 지방권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과 상위권 대학 재입학 시도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서울권 대학에서도 상위권 대학으로의 재이동, 경인권에서는 서울권 대학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대학 입학 후 반수나 편입을 통한 ‘제2의 대학 입시전쟁’이 구조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4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은 34만934명이었으나, 같은 해 중도탈락자가 10만 명을 넘어 대학들은 신입생 확보와 재학생 이탈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지방권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탈락자 문제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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