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월 모평,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 수준’ (총평)
입력 2025.06.04 16:33
  • 4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영어는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6월 모의평가가 전례 없이 어렵게 출제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 6월보다는 쉬운 편에 속하면서도 지난해 수능 수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 국어영역,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워 

    국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를 보였다. EBS 수능특강과의 연계율이 높고, 기출 문제 유형과의 유사성이 컸다는 점에서 기출 중심으로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독서 영역(4~9번)에서 ‘법 모델 및 임대차 계약’과 같은 생소한 지문이 출제돼 시간 소요가 컸고, 과학(11번, 12번) 및 인문(17번) 지문 역시 복잡한 조건과 선택지 해석이 요구돼 일부 문항은 높은 오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학은 비교적 평이했으며,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려는 출제 의도가 엿보였다. ‘화법과 작문’은 예년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됐고, ‘언어와 매체’는 지엽적인 문법보다 지문 조건을 분석하는 문항 위주로 구성해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수학영역,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지나치게 조건이 많고 복잡한 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는 평이한 난도의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나, 공통과목에서는 문항 구성이 변경되어 수험생의 당황을 유발했을 것으로 보인다. 11번 합답형, 20번 빈칸 추론형, 22번의 지수함수 그래프 활용 문제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22번에서 지난해와 달리 수열이 아닌 지수함수의 그래프의 활용이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공통과목에서의 시간 배분과 심리적 압박에 따라 체감 난도에는 개인차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적분’ 28번 문항은 계산 부담이 큰 문항으로, 많은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을 문항은 공통에서는 15번과 22번 문항, 선택과목에서 ‘확률과 통계’는 30번 문항, ‘미적분’은 28번과 30번 문항, ‘기하’는 29번과 30번 문항으로 예상된다.

    ◇ 영어영역,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움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1등급 비율이 6.22%였던 2025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체 지문 구성이나 문장 난이도, 어휘 수준은 작년 수능과 유사하지만,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추상적인 표현이나 난이도가 확연히 하향 조정됐다.

    대의 파악 문항은 전반적으로 평이했고, 빈칸추론이나 순서 배열 등 일부 문항에서 까다로운 선지 판단이 요구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체감 난도는 크지 않았다. 32번, 34번, 37번, 39번 문항 등이 비교적 높은 난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 수능 예측은 어려워… N수생, 고3 증가 등 변수 많아

    이번 6월 모평 결과만으로는 2026학년도 수능의 난이도나 출제 경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인해 최상위권 학생 다수가 입시에 성공하면서, 올해 N수생 집단의 학력 수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모평에는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N수생이 응시했으며, 본수능에는 약 9만 명 이상의 N수생이 추가로 가세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고3 재학생 수 증가(약 4만7000명), 문과 선택자 증가에 따른 ‘확률과 통계’ 수험생 비중 상승, 사회탐구 응시자 수 폭증 등 수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가 겹치고 있다.

    또한, 2024학년도 9월 모평 이후로 도입된 킬러 문항 배제 기조는 이번 시험에서도 유지되었으나, 평가원 입장에서도 수능 적정 난이도 조정이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에서 9월 모평과 실제 수능에서의 난이도 조정 폭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9월 모평 이후 이번 시험에서도 킬러 문항 배제 원칙은 유지하고 있으므로 수험생은 향후 수능 학습 전략 수립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2026학년도는 수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6월 모평 실제 채점 결과가 평소 모의고사때와 매우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평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학생들 모두에게 수능 대비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학생들은 전년도 수능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학력평가와 달리 문항의 배치나 질문 등에서 새로운 유형을 찾아내고 이를 체화하는 데 이후의 학습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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