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승 스픽 지사장 “AI로 새로운 교육환경 구축할 것” (인터뷰②)
입력 2025.01.14 09:25
- “소비자들은 ‘진짜 영어가 늘 수 있는가’, 즉 ‘효과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 (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영어 학습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AI 기반 학습 앱이 등장하면서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의나 온라인 강의를 넘어, 이제는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AI 영어 학습 앱 ‘스픽(Speak)’은 영어 회화 학습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스픽은 AI를 활용해 상당한 발화량을 제공해 전통적인 학습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회화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홍연승 스픽 한국 지사장은 “현재 한국 영어회화 학습 시장은 AI 기술의 발전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일대다 교육 방식에 머물지 않고, AI를 활용한 1:1 맞춤형 학습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특히 AI를 통해 초개인화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학습자 개인의 수준과 필요에 맞춘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해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연승 스픽 한국 지사장과 한국 영어 학습 시장의 현황과 AI 기반 학습이 가져온 변화, 그리고 스픽이 추구하는 학습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홍연승 스픽 한국 지사장.
  • ─ 최근 소비자들이 영어 학습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효과성’이라고 본다. 수십 년 영어 공부를 해도 말로 하라면 못하는 게 한국 사람들이었다.  스픽을 기준으로 보면, ‘발화량’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해내고 있다. 스픽의 성장을 보면 소비자들은 다름 아닌 ‘진짜 영어가 늘 수 있는가’, 즉 ‘효과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나 추측한다.

    추가적인 요소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학습자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유연성이다. 원어민 학습은 효과적이지만, 시간 조율의 어려움과 높은 비용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원하는 시간에 즉시 학습이 가능한 서비스가 선호된다.

    둘째, 비용의 합리성이다. 많은 소비자가 고품질의 영어 학습 서비스를 찾으면서도, 비용 부담이 적은 서비스를 선호한다. 특히, 비슷한 수준의 학습 경험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AI 기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셋째, 회화 실력 향상을 위한 자연스러운 피드백이다. 학습자들은 자신이 말한 문장을 더 자연스럽게 수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회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큰 매력을 가진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영어 학습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은?

    “최근 소비자 조사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놀란 게 있다. 사람들은 AI 보다는 ‘정말로 영어가 트이는지’를 더더욱 신경 쓴다. AI 그 자체보다 AI를 통해 이룰 수 있는 ‘무언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픽의 특징은 ‘발화량’이다. 비디오 레슨에서 새로 배운 표현을 스피킹 연습으로 내재화시키고, 이를 프리톡을 통해 AI와 마음껏 아웃풋을 낼 수 있는 학습 시스템 자체에 애정을 표현하는 분들도 많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배운 걸 잊을 틈이 없도록 하는 ‘끈질긴 복습’이다.”

  • 홍연승 스픽 한국 지사장.
  • ─ 최근 몇 년간 다양한 AI 영어 학습 앱들이 출시됐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주요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첫째, 한국의 높은 영어교육 수요가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많은 학습자가 전통적인 학습 방식의 한계를 느끼며 새로운 학습 방법을 찾고 있었고, 이에 따라 AI 기반 학습 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둘째, 한국의 우수한 IT 인프라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은 모바일 학습 앱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특히, 효율성을 중시하는 한국은 바쁜 일상에서 틈틈이 학습할 수 있는 모바일 앱 형태의 학습 도구를 선호한다.

    셋째, AI 기술의 발전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연어 처리와 음성 인식 기술의 진보를 통해 학습자들은 앱을 통해 수준 높은 언어 학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시장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한국인들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빠른 수용성도 시장 확대를 가속화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돼 AI 영어 학습 앱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 발화량을 제외하고, 스픽이 타사와 비교해 어떤 차별점을 가졌나?

    “스픽은 처음부터 말하기 학습에 초점을 맞추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말하기를 핵심으로 설정했고, 이를 중심으로 학습 환경과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스픽에서는 실질적으로 선생님과 대화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UI를 연구해, 사용자가 학습 과정에서 몰입감을 느끼도록 설계했다. 또한, 발음 교정에서도 음소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발음 교정을 지원한다.

    이와 달리, 생성형 AI와의 차이점은 체계적인 학습 루프 설계에 있다. 사용자는 대화를 마친 후 자신의 발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과 복습 기회를 제공받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학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사용자들이 기존 영어 학습 서비스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이나 한계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픽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사용자들이 기존 영어 학습 서비스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이나 한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전통적인 사교육 시장의 주입식 교육 방식이다. 많은 영어 학습자들은 정해진 공간에서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기존의 학원 중심 교육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느낀다. 언어는 발화를 통해 습득되는 만큼, 자유롭게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스픽 학습법’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기존 온라인 영어 서비스의 한계이다. 많은 사용자가 원어민처럼 능숙하게 영어를 말하기를 원하지만,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은 시간과 비용의 제약이 크며, 튜터에 따라 강의 품질이 달라진다는 문제가 있다. 스픽은 앱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든 학습이 가능하다. 말을 하기 어려운 출퇴근길이라면 ‘지하철 모드’를 사용해 조용히 학습할 수도 있다. 또한 AI 영어 선생님 ‘스픽 튜터’를 통해 맞춤 수업, 발음 수업 등 학습에 필요한 모든 교육 도구를 제공한다. 자신의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하고 원하는 대로 학습할 수 있어 더 자유롭게 회화 실력을 기를 수 있다.”

    ─ 학습 앱의 한계점 중 하나가 ‘학습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개선 방법과 더불어 스픽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회원의 활동과 학습 습관, 시간을 분석하여 학습을 독려하는 알림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학습자의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영어 학습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실질적인 실력 향상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픽은 리텐션을 핵심 지표로 삼아 다양한 기능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예로, ‘불꽃’ 시스템이 있다. 학습자가 학습 섹션을 완료할 때마다 불꽃이 활성화되며, 이를 100일 동안 지속하면 ‘헌드레드 클럽’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고 기념 티셔츠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경쟁 시스템 ‘리그’도 선보였다. 학습을 완료할 때마다 ‘XP’를 부여 받고, XP가 쌓이면 자신의 티어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최하위 티어인 아이언부터 최상위 티어인 챌린저까지 총 10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 실력보다는 학습의 꾸준함, 지속성, 참여도를 중심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스픽은 앞으로도 이러한 기능들을 고도화해 학습 지속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홍연승 스픽 한국 지사장.
  • ─ 앞으로 AI 기술과 더불어 등장할 새로운 방식의 영어 학습 도구나 트렌드에 대해 예측해본다면?

    “AI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앞으로 등장할 영어 학습 도구와 트렌드 중 하나는 더 현실감 있는 가상 학습 환경의 구현이다. 생성형 AI 기술은 영상 생성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하여 실제 촬영본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학습자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입모양을 가진 가상의 원어민과 마치 영상통화를 하듯 대화할 수 있다. 생성형 AI를 통해 실제와 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며 학습자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픽 또한 최근 OpenAI 쇼케이스에서 발표된 음성 간 변환 업데이트 덕분에 정말 실제 사람하고 대화하는 듯한 환경의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 기술이 스픽에 탑재되어 실제 원어민과 대화하면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 향후 몇 년 동안 한국 영어교육 시장에서 예상되는 주요 변화는?

    “한국 영어교육 시장에서는 AI 기술의 발전과 학습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는 ‘AI 기반 맞춤형 학습의 확대’이다. 학습자 개인의 수준, 목표, 학습 스타일에 맞춘 초개인화 학습이 보편화될 것이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학습 도구와 오프라인 학습이 결합된 형태의 학습 모델 또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의 목표는?

    “2025년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스픽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전략적 접근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스픽을 소개하고, 다양한 국가의 사용자들이 스픽을 누릴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둘째, 사용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기존 영어 학습 외에도 새로운 언어 조합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미 영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스페인어 학습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 청소년이나 영·유아 학습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은 없나?

    “현재 청소년이나 영·유아 시장, 그리고 영어 외 다른 언어 학습 시장으로의 확장을 검토 중이다. 청소년층의 경우 내신이나 수능 중심의 영어 학습 수요가 많아, 어떻게 스픽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한국 사용자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언어를 최적화된 경험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빠르게 확장을 추진해 새로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끝으로 스픽의 비전과 방향성은?

    “스픽은 언어 교육의 혁신에서 출발했지만, 목표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스픽은 AI라는 기술을 활용해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자 하며, 수천 년간 이어진 단순한 지식 전달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더불어 앞으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 스픽(Speak)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에듀테크 기업 ‘스픽이지랩스(Speakeasy Labs)’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솔루션이다. 지난 2019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스픽은 AI를 활용해 일주일이면 1000개 문장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상당한 발화량을 자랑한다. 또한 학습자가 원하는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프리톡’ 기능과, 학습자들에게 맞춤형 피드백과 실질적인 학습 지원을 제공하는 ‘스픽 튜터’를 주요 서비스로 제공한다. 특히, ‘스픽 튜터’는 사람보다 뛰어난 AI 영어 선생님으로 불리며 많은 학습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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