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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예술고등학교(교장 김해관)는 본교 1회 졸업생인 故 김진희 씨가 작고하기 전, 자신이 평생 연주하던 악기인 하프를 후배들을 위해 기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故 김진희 씨는 생전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창원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하프 연주자로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부산예술고등학교에서 음악적 뿌리를 다지고 성장하며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갔다고 늘 자랑스럽게 말해왔으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악기가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된 하프는 고인의 연주 활동에서 오랜 시간 함께한 악기로,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부산예술고등학교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특별한 유산이다.
故 김진희 씨의 남편인 최선호 씨는 “아내가 살아 있을 때 가장 행복해했던 순간은 악기를 연주할 때였다”면서 “아내가 사랑했던 악기와 악보들이 그녀의 모교에서 더 많은 학생에게 음악의 기쁨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내를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기증 이유를 밝혔다.
김해관 부산예고 교장은 “졸업생께서 남기신 따뜻한 뜻과 유산은 앞으로 후배들이 예술적 꿈을 펼쳐나가는 데 큰 영감을 줄 것"이라면서 "기증된 하프는 학생들의 연습과 공연에 소중히 사용될 예정이며, 교내 기념 공간을 마련해 고인의 뜻을 기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故 김진희 씨의 뜻에 따라 기증된 하프는 2024년 12월 12일에 열린 추모 및 기증 기념행사에서 공개됐으며, 이 자리에는 유족과 동문, 재학생, 교직원 등이 참석해 그 뜻을 함께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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