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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됐다. 수능을 위해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노력한 수험생들에게 먼저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한다. 그러나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끝난 것이 아니다. 지난 주말에도 대학별 고사가 진행되었으며, 이제는 정시 지원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능 가채점 성적대별로 어떻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지 함께 알아보자.
◇ 상위권 수험생
▶모의지원서비스 활용 & 희망 대학과 경쟁대학 그리고 상위대학과의 관계 고려
상위권 수험생들도 다른 수험생들 못지않게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예: 인문계열 경영, 자연계열 의예 등)가 뚜렷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학과보다는 대학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학과 선택이 명확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의 상위권 학과, 지방 소재 대학의 의약학계열 학과들에 지원 가능하다. 이들에게는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과연 내가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경우,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 모의지원 서비스 등을 활용해 각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지원 가능성을 분석한 후에 도전해보자.
그 외 상위권 수험생들은 학과보다 대학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추가모집을 희망한다면, 나보다 높은 점수의 수험생들이 다른 군으로 빠져나가야 본인의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쟁자들이 다른 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대학이 어디인지 신중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었으나, 올해에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이 ‘다’군 선발을 추가하면서 선택지가 다소 넓어짐에 따라서 추가 합격 전략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희망 대학뿐만 아니라 경쟁 대학, 상위권 대학들의 관계까지 고려해 면밀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중위권 수험생
▶대학도 많고, 학과도 많은데… 이럴 땐 대학별 전형방법 체크!
정시 지원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학생들은 중위권 수험생들일 것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 방식을 꼼꼼하게 숙지해야 한다. 1개의 군에서만 선발하는 대학이 아니라면, 내가 지원하려는 모집 단위가 어느 군에서 선발되는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혹여나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선발 군’을 헷갈리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위권 수험생들은 고려해야 할 대학이 많기 때문에 성적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신중히 선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수능 반영 방법 또한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부 중위권 대학은 학과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성적을 확인한 후,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과 학과가 어디인지 분석해 유불리를 판단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중위권은 상위권에 비해 많은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성적 산출 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표준점수 합계로는 3~4점 차이가 나지만, 대학 환산점수로 계산해 보면 1점도 안 되는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1점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치는 대학도 있다. 단순히 점수 차이를 따지기보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에서의 내 위치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 하위권 수험생
▶수능 반영 영역 수에 유의하고 자신의 눈높이 대학 바로 보기
대학에 따라 수능 영역 중 3개 또는 2개만만 반영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을 잘 파악해 유리한 대학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이 좋지 못한 수험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는, 본인 수준보다 훨씬 높은 대학 중 미달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지원율이 1:1에 가까운 대학과 학과는 지원이 가능할 수 있지만, 미달 학과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먼저 파악한 뒤,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능 가채점이 끝난 후 성적에 일희일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올해는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수시 지원대학의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따져보고, 가채점 성적을 통해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은 후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빨리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이후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군별 3개 대학 정도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전형방법 등을 숙지하고 전략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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