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아동·청소년 마음 건강 살핀다
입력 2024.10.10 10:14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서울시교육감 후보 3인(왼쪽부터 정근식 후보, 조전혁 후보, 최보선 후보, 가나다순)에게 ‘유니세프 모든 어린이를 위한 마음건강 정책 제안문’을 전달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한국 어린이의 마음건강 인식도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마음건강에 대해 어린이·청소년 및 보호자의 인식 제고를 도모하고 나아가 사회 구성원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됐다, 지난 9월 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7개 권역(서울, 경기·인천, 대구·경북, 경남·부산·울산, 광주·전남·전북, 대전·충남·충북·세종, 강원·제주) 소재의 초·중·고등학교 어린이·청소년(초4~고2) 1000명 및 양육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설문은 부모와 자녀의 신체건강 및 마음건강 상태와 인식, 가족과의 관계, 마음건강 도움 필요성, 마음건강 서비스 이용 경험 등 30여 개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먼저, 마음건강에 대한 인식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마음건강 문해력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 문항에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가 부모 73.%, 자녀 85.3%를 차지했다. 우리 사회의 마음건강 문제는 계속 심각해지고 있지만, 실제 마음건강을 어떻게 살피고 이해하는지에 대해선 부모와 자녀 모두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계 어린이·청소년의 13%가 마음건강 문제를 겪는 가운데 15~19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4위가 자살로 나타나고 있다.(2021 유니세프 세계아동현황보고서) 한국의 경우는 이보다 더 심각해 15~19세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7.3명으로, 국내 어린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자살로 나타났다.(2022 유니세프 이노첸티 연구) 

    또한, 국내 어린이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자살 시도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 증가해 우울증 진료를 받은 어린이·청소년 수는 2018년 대비 2022년 75.8% 증가했다.(2024 국민건강보험공단, 아동청소년 우울 및 불안장애 현황)

    이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2022년부터 국내 마음건강 전문 상담교사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자료를 개발하고, 일선 학교에 배포해 실제 교육현장에서 마음건강을 살피고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또한 마음건강 문해력 제도화에 활용하고자 정책 제안서로 만들어 지난 4일 서울시 교육감 후보 3인에게 전달했다.

    10월 말부터는 양육자 대상으로 ‘이상해? 안 이상해!’ 그림책을 활용한 디지털 캠페인과 토크 콘서트 등을 전개해 한국 어린이·청소년들의 마음건강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요뉴스